▲ 하메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는 이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나폴리 회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당초 하메스의 차기 행선지고 급부상한 곳은 이탈리아 나폴리였다. 나폴리의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안첼로티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하메스를 영입할 때 레알을 지휘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직접 하메스와 연락하면서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가 15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메스의 협상이 틀어진 이유는 나폴리 회장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마드리드는 하메스를 임대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레알 측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이미 나폴리는 하메스 측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구단간 협상에서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레알 측은 이 발언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이적료를 분할 지급하거나, 4200만 유로보다 더 낮은 금액을 지불하려는 나폴리의 제안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판을 흔든 것이 레알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하메스 영입을 원했고, 하메스 역시 마드리드 생활을 좋아해 이해 관계가 맞는다. 나폴리 이적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하메스 역시 아틀레티코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레알-아틀레티코 구단간 협상은 개시되지 않았고, 레알 측은 하메스를 같은 리그가 아닌 이탈리아로 보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나폴리 측에도 기회는 있다.

결국 나폴리 측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스'의 분석이다. 나폴리가 임대 조건을 철회하고 페레스 회장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준다면 하메스는 나폴리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나폴리가 지금처럼 조건을 두고 고집을 부린다면 아틀레티코가 하메스를 품에 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TV루나'에 출연해 "협상이 길어질 것", "일이 잘 풀리길 기대한다"면서 협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팀이 계속 강해지길 원하고 목표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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