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주전장'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아베 총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에 눈길이 쏠린다. 미키 데자키 감독 또한 이를 언급하며 개봉을 앞둔 벅찬 소감을 밝혔다.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주전장'(미키 데자키, 수입배급 시네마달)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키 데자키 감독이 참석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쳐 추적한 내용을 담아낸 다큐 영화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여기에 와서 들었는데 지금 일본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어줘 이 영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들었다. 아마도 아베 총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4일부터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여기에 한국의 반일감정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키 데자키 감독은 유감을 표하며 "한일 간의 싸움인 것처럼 몰고가는데 (위안부 문제는) 본질적으로 인권 문제"라고 말했다.  

▲ 영화 '주전장' 스틸. 제공|시네마달
"사실 이 자리에 있는 게 초현실적이다"라고 말한 미키 데자키 감독은 "내 영화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극장 개봉을 할 줄 몰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줄도 몰랐다"며 "이 자리에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일본에서 개봉한 '주전장'을 둘러싸고 일본 현지에서는 보이콧 및 상영 금지 움직임이 일어났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홍보가 돼 오히려 고맙다"고 말한 뒤 "왜 일본에서 이 영화를 보면 안 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일본 개봉 후 영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는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 젊은 세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거의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사람은 정보의 갭이 있다. 각각의 나라에서 얻는 정보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고 그에 따라 논쟁과 싸움으로 귀결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를 통해 "양국 사람들이 몰랐거나 한번도 본 적 없는 정보를 알게 되면 서로 이해하고을 증오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전장'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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