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후반기, 1회 약세 넘어 '2차전 승리' 배달 특명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FA 모범생' 장원준(29, 두산 베어스)이 가을에도 우등생이 될 수 있을까. 장원준은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수확하며 제 몫을 다했다. 30경기 가운데 1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⅔이닝 가량을 책임지면서 선발로서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는 데 도움을 줬다(30경기 - 169⅔이닝). 9이닝당 3.6개의 볼넷은 다소 높지만 삼진을 6.7개 뺏어 냈다. 올해 '80억 부담감'을 이겨 내고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기록이다.

◆ '주춤한 후반기'와 '1회 약세' 넘어라

장원준은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두는 등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전반기 17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18을 올리며 유희관과 좌완 원투펀치를 이뤘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3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5점대로 치솟았고 패전도 7차례나 기록하는 등 두산의 3위 싸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는 장원준의 '1회 약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이닝에서 피안타율이 0.352에 이른다. 1회부터 안타를 많이 허용하다 보니 투구 수 관리에도 애를 먹었다. 3회를 제외하고 이닝이 진행될수록 안정된 투구 흐름을 보였다. 가을 유전자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서건창-고종욱으로 구성된 넥센의 테이블세터진을 잘 처리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준PO 열쇠 쥔 '2차전 선발' 피어밴드

올 시즌 앤디 밴헤켄과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뤄 넥센의 약한 선발진 살림에 힘을 실어 줬다. 30경기에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경기당 6이닝에 가까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면서 염경엽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 줬다(30경기 - 177⅓이닝). 18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1.48을 기록한 이닝당 출루 허용수(WHIP) 모두 훌륭하다. 3.09개에 그친 9이닝당 볼넷 허용도 합격점이다(61볼넷). 그러나 피안타율이 0.294로 높았다. 지난달 20일 NC전과 26일 한화전에서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하며 두 경기 합쳐 13점을 내줬다(12자책점). 누상에 주자가 출루했을 때 집중타를 맞지 않는 허락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이 필요하다.

◆ 낮 경기 부진··· '일요일 징크스'도 넘어야

올해 낮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4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1.37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4할에 육박한다. 일요일 승률도 신통치 않다. 5번의 일요일 등판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장원준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올가을 일요일 낮 경기에서 정규 시즌과 다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 게임 노트 남통현·강윤진(넥센), 원세미·원세진(두산) 에디터

[사진1] 장원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라이언 피어밴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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