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랏말싸미'의 송강호.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연기하며 '창의적 파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1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 두둥)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송강호)이 스님 신미(박해일)와 만나 백성을 위한 글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팩션 사극. 제작진은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사도'에선 영조를, 이번 '나랏말싸미'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송강호는 "세종대왕님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가장 많이 알려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성군이다. 봐온 모습도 있지만 각자의 마음에 그린 '이러이러한 모습이다' 이런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이런 모습을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새롭고도 창의적인 파괴를 통해서 창의성을 높이는 쪽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그 가장 위대한 업적이 훈민정음이란 우리 말을 만드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느끼셨던 개인적 고뇌는 처음이지 않을까. 배우로서 연기도 그쪽으로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또 "'사도'의 영조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영조도 마찬가지고 세종대왕도 만나보지 못했다. 미지의, 오래된 조상이시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온 이미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관객도 마찬가지다. 여러 매체를 통해 위대한 분들의 메시지가 차곡차곡 쌓여 있을 텐데 그것을 깨뜨리고 창조하는 것이 배우의 기본적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에게는 물론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세종대왕이라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에 갇혀 있는 위대한 성군의 이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만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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