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삼성 김한수 감독은 전반기를 결산하며 한 선수의 이름을 콕 집어 이야기했다. 베테랑 투수 윤성환이 주인공이었다.

김 감독은 "윤성환이 시즌 개막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합류한 이후론 제 몫을 다했다.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며 나름대로 이닝도 책임졌다. 윤성환이 있었기에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0.1이닝을 던지며 5승6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도드라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실패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분명 성공적 전반기로 기억에 남게 됐다. 완봉승을 한 차례 기록하는 등 임팩트 있는 활약도 펼쳤다.

윤성환은 지난해 5승9패, 평균 자책점 6.98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윤성환이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윤성환은 올 시즌 보란 듯 재기에 성공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0km 초·중반에 불과했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제자리를 지켰다.

윤성환은 올 시즌 체인지업이라는 무기를 또 하나 장착했다. 지난해까지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5%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 비중을 11.4%까지 끌어올리며 제4의 구종으로 활용했다.

윤성환의 장기는 단연 커브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더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바 있다. 또 한 가지 무기가 추가되며 타자를 공략하는 방법이 더 다양해졌다.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3할이 넘었지만 51.9%로 그가 던지는 구종 중 가장 많은 스윙 비율을 보였다.

윤성환은 "체인지업을 시험삼아 던져 보기 시작했는데 잘 통해서 비중을 높였다. 이젠 제구에도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윤성환. ⓒ삼성 라이온즈
그렇다면 윤성환이 생각하는 자신의 전반기 점수는 몇 점 정도일까.

윤성환은 "70점"이라고 답했다. "잘한 것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모두 소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너무 부진했고 체력적인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던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문제없이 소화해 내며 부정적 시선을 조금이나마 씻어낸 것에 만족한다. 구속이나 평균자책점에선 아직 아쉬움이 있다. 후반기엔 이 부문에 좀 더 신경을 쓰며 투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환은 김한수 감독이 뽑은 전반기 MVP다. 하지만 스스로는 "70점"에 불과했다고 평했다. 모자란  것을 알고 있기에 발전의 여지도 남아 있다 할 수 있다.

윤성환은 "후반기에도 첫 번째 목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꾸준히 던지다 보면 더 좋은 기회도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팀 투수 사정을 고려했을 때도 내가 잘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에서 가능성을 찾은 만큼 후반기엔 더 나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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