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근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남북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영화가 할 일이 대단히 크다."

영화계가 남북관계 개선에 힘을 보탠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를 이끄는 문성근 이사장은 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라는 슬로건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성근 이사장, 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 프로그래머, 최은영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문성근 이사장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이를 국제 무대로 확산시키면 어떻겠느냐'라는 말을 했다. 저도 듣자마자 반갑게 동의했다. 영화의 힘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영화제를 준비해왔다고 밝힌 문성근 이사장은 "남북관계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희망이 생겼다가 초조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를 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물음도 있었지만 어려울수록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슬로건은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다. 꼭 이 슬로건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평화, 공존, 번영"이라고 소개하며 "(한반도의) 현실은 다툼으로 긴장 상태이지만 영화제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려 한다"고 문성근 이사장과 같은 뜻을 밝혔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남북관계에서 스펙트럼을 넓혀 난민, 인권, 전쟁 등 세계적 이슈를 담은 주제로 영화들을 상영한다.

▲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포스터.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우리 영화제는 '남북 평화'를 테마로 했을 때 이를 잘 보여주는 콘텐츠의 최대치가 담겼다. 매년 그 최대치를 경신해나갔으면 한다"며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평화로 확장하는 테마들을 다루고 싶다. 올해는 난민 문제와 관련된 특별전을 하는데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앞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측이 폐막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계획이 불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기류가 바뀌었지만 폐막식을 금강산에서 여는 건 (한반도 정세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엄청 시도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했지만 불발됐다"고 말했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오는 8월16일부터 20일까지 평창과 강릉 일대에 열린다. 평화를 주제로 한 전 세계의 영화가 상영되며 다양한 전시, 공연이 펼쳐진다. 상영작은 총 33개국 85편(장편 51편, 단편 34편)이며 개막작은 림창범 감독의 '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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