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태현이 레슬링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전 UFC 라이트급 파이터 방태현(36)이 레슬링 매트에 오른다.

오는 20일 서울 서초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SPYDER Wrestling Open Championship) 일반 86kg급 토너먼트에 출전하기로 했다.

방태현은 2004년부터 활동한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전적 18승 10패를 기록하고 있다. UFC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 11월 승부 조작에 연루돼 실형을 받은 뒤 한동안 경쟁 무대에서 떠나 있었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은 레슬링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말 그대로 '열린' 대회다.

타 종목 선수 출신은 물론, 일반 수련자들의 출전 신청이 이어졌다. 불러 주는 무대만 있다면 뛰고 싶다며 재기를 노리고 있던 방태현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었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은 61kg급, 65kg급, 75kg급, 86kg급, 86kg초과급 등 5체급으로 나뉘어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이 대회가 더 특별한 점은, 일반 참가자들 중 각 체급 3위까지는 다음 날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국가 대표 레슬러들과 겨룰 수 있다는 것.

방태현이 일반 86kg급 토너먼트에서 3번을 이기면, 다음 날 강대규(구로구청) 황호연(팀 영서) 한지우(용인대) 이승아(무소속) 오만호(평택시청) 등 레슬러들이 버티고 있는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엘리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레슬링은 최근 서서히 생활 체육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중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숨은 강자들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종합격투기 파이터 케빈 박은 일주일 뒤인 오는 27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배틀필드 2 출전을 앞두고 일반 65kg급 토너먼트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인 최초 세계삼보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고석현은 일반 86kg급에 나선다. 이번엔 도복을 벗고 레슬링 슈즈를 신는다.

서강고등학교 학생 최서원은 어른들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박찬희·김동욱·임주성 등 군기로 중무장한 군인들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 톱 레슬러 오만호, 김재강, 김대성 등은 이변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오는 21일 챔피언십에서 클래스를 보여 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만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70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실력자. 김재강과 이세형도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레슬링 수련자들과 세계 톱클래스 레슬러들이 모두 모이는 이번 레슬링 축제는 오는 21일 오후 1시30분 스포티비플러스(SPOTV+)에서 생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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