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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한준혁 "KBL은 포기, 이젠 즐겁게 농구해요"

맹봉주 기자 mbj@spotvnews.co.kr 2019년 07월 15일 월요일

▲ 한준혁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도 그의 몫이었다 ⓒ 김효은 기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어느 때보다 즐거워보였다.

키 170cm를 갓 넘은 한준혁(22, 171cm)은 동국대 시절부터 단신 가드로 주목받았다.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코트 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농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동국대 농구부를 나가고 수능을 치러 영남대 체육학부에 진학하는 등 대학무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엔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10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준혁에 대한 평가는 똑같았다.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하지만 키가 작아 수비에 약점이 있다. 또 슛이 안정적이지 못해 프로에서 통할지 의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농구 관계자들의 의견이었다.

프로행이 좌절된 한준혁은 3대3 농구로 눈을 돌렸다. 수비보단 공격이 중요하고, 경기 속도도 5대5 농구보다 훨씬 빠른 3대3 농구는 한준혁에게 제격이었다.

지난 14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19 6라운드 결승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소속팀 코끼리 프렌즈의 우승을 이끌며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것이다.

경기 후 만난 한준혁은 환하게 웃었다. 그는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다"며 "내가 빠르다보니 상대 선수들은 슛을 주고 돌파를 막는 수비를 한다. 이를 이용해 탑에서 던진 2개의 3점슛이 연속으로 들어갈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준혁은 이날 수비수가 떨어지면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다. 돌파에 패스, 외곽슛까지 들어가는 한준혁을 정상적인 수비로 막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 결승 도중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났지만 한준혁은 잠깐의 휴식 후 다시 돌아왔다. 우승이 확정된 후 한준혁은 코트에 쓰러져 한동안 기쁨을 즐겼다 ⓒ 김효은 기자
▲ 수비수가 한준혁의 돌파를 의식하며 떨어지면, 한준혁은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 성공시켰다 ⓒ 김효은 기자
어느덧 한준혁은 키 작은 농구 선수 및 농구 애호가들의 워너비 모델이 됐다. 한준혁은 "사실 농구할 때 키가 작으면 불리하다"면서도 "키가 크면 유리한 건 맞지만 작아도 잘할 수 있는 스포츠가 농구다. 5대5 농구에선 3점슛, 3대3에선 2점슛이 있지 않나. 키가 작으면 슛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단신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3대3 농구를 통해 최근 많은 인기를 얻은 한준혁이지만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한준혁은 "난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다. 이런 나를 좋아해주셔서 매사 감사하다. 프로를 준비할 때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항상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부담이었다. 이제 KBL은 아예 포기했다. 3대3을 즐기면서 하니까 더 잘해지는 것 같다"며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고 거듭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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