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영상 한희재 기자] "kt 팬이 최고죠(웃음). 경기 끝나고 나서도 선수들 다 기다리고 응원해 주시니까 감사해요."

올해 나이 서른인 이대은은 2019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 생활만 하다 2015년부터는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2년 동안 뛰었다. 2017년부터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이대은은 올해 늦깎이 신인으로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대은은 한국 야구팬들의 응원을 처음 경험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이기다 보니까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된다. 많이 찾아와 주시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kt 팬들은 최고다. 경기 끝나고도 기다려서 응원해 주시니까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다 보면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이대은은 "마운드에서는 상대 팀과 싸워야 하니까. 관중석에서 편하게 야구를 보면 어떨까 생각은 해봤다. 관중석에서는 즐길 수 있으니까.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때 가족과 잠실야구장에서 몇 번 경기를 관람한 적은 있지만, 야구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마운드 위에서 보냈다. 이대은은 나중에 야구를 그만두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게 된다면 "그라운드가 그리울 것 같고,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kt 위즈 이대은 ⓒ 곽혜미 기자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이대은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한 지난달 중순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좌우 타자를 편식하지 않고, 확실한 결정구인 포크볼이 있다.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카운트를 잡는 공이 있고 시속 150km짜리 직구가 있으니까. 또 중요한 경기를 뛴 경험이 있어서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마무리 이대은에게 만족감을 보였다. 

시즌 성적은 21경기 3승2패, 6세이브, 62⅓이닝, 평균자책점 4.19이다. 불펜으로는 전향한 6월부터는 13경기 평균자책점 0.86으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차례 있었다. 

이대은은 "감독님 결정에 따랐을 뿐이다.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선발과 마무리가 마운드에 서는 것은 같으니까 비슷한데, 상황과 올라가는 시점이 다르다. 마무리는 점수를 주면 경기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으니까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칭찬을 전해 들은 이대은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더 힘을 받는 것 같다. 그런 말을 들으면 더 힘을 얻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감독님은 리더십이 좋은 분이다. 굉장히 부드러우신데, 강렬할 때는 강렬하시다. 9연승 할 때 배치기 뒤에 또 이겼으니까. 정말 멋있었다. 선수들도 (감독의 마음을) 다 느낀다. 더 끈끈해진 것 같고, 우리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kt는 16일 현재 44승49패1무로 6위다. 5위 NC 다이노스와 1.5경기차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대은은 "남은 시즌 안 아프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팀이 잘됐으면 좋겠다. (5강 도전은) 다 같이 힘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영상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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