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릭 허니컷 LA 다저스 투수코치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보여준 활약으로 팀의 신임을 얻고 있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연장 12회 끝에 7-4로 이겨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1회 수비 시프트 실수와 내야 실책으로 2점이나 내줬지만 2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후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인사이더'는 "1회를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은 순식간에 넘겼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팀이 이길 만한 상황을 충분히 만들어줬다"고 류현진을 칭찬했다.

그에 대한 믿음이 큰 이는 로버츠 감독 말고 또 있다. 바로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일 때부터 함께 하고 있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다. 허니컷 코치는 2006년부터 14년째 다저스 투수 파트를 맡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다.

15일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허니컷 코치는 "우리 팀에 온 뒤로 류현진은 항상 좋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그의 베스트 버전이다. 리그 전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건강이 유지된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컷 패스트볼을 추천하기도 했던 허니컷 코치는 "그는 투구폼과 커맨드가 좋아서 뭐든지 잘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좋은 슬라이더도 있지만 컷 패스트볼을 추천했고 그가 빨리 몸에 익혔다"고 말했다.

▲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

류현진은 최근 상대 분석에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역시 허니컷 코치와 대화 끝에 나온 결과물. 허니컷 코치는 "투수들이 좋은 경기를 만들게 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 류현진이 경기 전 준비를 조금 더 한다면 더 잘 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가 과제를 잘 수행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8월 이후 선발진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4년 이후 처음 150이닝을 바라보고 있는 류현진 역시 관리 대상이다. 허니컷 코치는 "모든 투수들 다 이닝 상황을 보고 있다, 스케줄을 포함해 모든 걸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허니컷 코치는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항상 좋은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루키 시즌에는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에 밀려 3,4선발이었다. 그 사이 두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경기에서 던지는지 배운 것 같다. 피칭도 타격과 같이 전염성이 있다, 누군가 잘 던지면 자신도 잘 던지고 싶어한다"며 류현진에게 영향을 미친 선수들, 그리고 류현진이 현재 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은 15일 등판 후 "실점이 자책점이 된 것에 대해 허니컷 코치님이 (메이저리그 기록팀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기록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는 허니컷 코치의 마음이 엿보이는 장면. 허니컷 코치의 '무한애정' 속에 올해 빛을 발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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