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 리흐트(오른쪽)의 유벤투스행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인지도가 마티아스 데 리흐트(아약스)의 유벤투스행에 큰 힘이 됐다. '에이전트' 호날두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난 이적이다.

영국 언론 '미러'는 16일(현지 시간) 인너넷판에 "호날두가 6750만 파운드(약 993억)에 유벤투스 이적이 확정된 데 리흐트 이적에 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데 리흐트는 2018-19시즌 아약스 주장으로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어린 나이에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해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적은 지지부진해졌다. 결국 후발주자로 경쟁한 유벤투스행이 확정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데 리흐트의 유벤투스행을 보도한 상황이다. 

데 리흐트는 행선지를 바꾼 것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호날두의 영향력이 컸다는게 미러의 분석이다. 미러는 "아마 유벤투스는 호날두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데 리흐트는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네이션스리그에서 만났다. 당시엔 호날두의 '유벤투스 영입 제의'가 힘을 쓰진 못했다. 하지만 데 리흐트가 워낙 호날두의 팬이기 때문에 이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데 리흐는 실제 NOS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에게 유벤투스 이적 제의를 듣고) 처음엔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웃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당시엔 경기 패배로 인해 실망한 상태였기 때문이다"고 했다.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에선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초대 우승 팀이 됐다. 

미러는 하지만 호날두의 이런 행동들이 데 리흐트의 마음을 돌리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미러는 "바르사와 PSG가 데 리흐트 영입전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데 리흐트는 그간 호날두가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밝혀 왔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날두 유니폼이 자신의 생애 첫 유니폼이었다'고 밝힌 데 리흐트는 호날두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 호날두의 영향력이 데 리흐트의 유벤투스 이적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또한 데 리흐트가 유벤투스에서 '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역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었던 2017년 유벤투스 원정에서 맹활약한 이후 박수갈채를 받은 일'이다. 이것이 데 리흐트에게도 영감을 줬다고 미러는 분석했다.

호날두의 여러 가지 상징성과 영향력이 데 리흐트의 유벤투스행에 큰 요소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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