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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대구서만 7년차' 황순민 "몇백 명 앞에서 뛰던 때가 있었죠"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9년 07월 17일 수요일
▲ 황순민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황순민이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지 어느덧 7년이 지났다. 그 긴 시간 가운데서도 2019년은 꿈만 같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황순민은 2010년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을 거친 뒤 2011년 쇼난 벨마레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12년엔 K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며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대구에서만 활약하며 148경기에 나섰다.

현재 대구에서 황순민보다 오래 뛴 선수는 없다. 황순민은 고작 수백 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하던 때, 제대로 된 훈련 시설도 갖추지 못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래서 깔끔하게 정비된 경기장, 1만 명을 넘는 평균 관중, 그리고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하는 경기력까지. 2019년 새롭게 대구가 만들어가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대구의 역사를 들으려면 강등의 순간부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의 기쁨까지 모두 함께한 황순민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 과거: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팀

황순민은 팀 자체가 지난 시절과 비교해 알아보기도 어려울 만큼 많이 바뀌었다며 입을 열었다. 2012년 대구는 솔직히 여러모로 어려웠다. 황순민은 "솔직히 약팀이라 강등 싸움을 많이 했다. 실제로 강등도 됐다. 패배 의식에 젖어 있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운동하는 환경도 좋지 않았다. 재정이 부족했던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황순민은 "(여건이) 많이 열악했다. 정말. 이게 프로 팀인가 싶기도 했다. 숙소도 다 떨어져 있고 훈련도 버스를 타고 멀리 가야 했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대중 사우나에서 가서 하는 식이었다. 시스템이 웬만한 대학교보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02년 10월 창단해 시민 구단으로 늘 한정적인 돈만 써야 했으니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역대 K리그에서 최고 성적은 7위. 딱 중하위권에서 경쟁하는 팀이었다. 2013년엔 결국 13위로 강등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황순민이 상주에서 2017년 전역해 팀에 복귀하고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대구는 2018시즌 초반 14경기에서 1승 4무 9패를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 기적적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2019년을 장밋빛으로 장식할 계기를 만들었다. 

▲ 2018년 FA컵 챔피언 대구. ⓒ대구FC

◆ 전환점: 2018년 후반기와 2019년

황순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것은 2017년 후반기. 대구는 K리그1 승격 첫 시즌이었지만 생존에 성공했다. 대신 2018년 초반은 최악이었다. 시즌 초반 14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반등의 시작은 월드컵 휴식기였다. 월드컵에 나선 조현우만 제외하고 남해로 전지훈련으로 떠나 새로 팀을 갈고닦았다. 절치부심, 땀을 흘린 결과는 성적으로 나왔다. 대구는 2018년 14승 8무 16패를 기록하며 7위에 안착했다.

그리고 FA컵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황순민은 "프로 생활을 해보면서 우승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 우승 못 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지 않나. 대진표가 좀 좋았고 결승에서 울산을 만나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업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차전에서 이기니까 2차전 초반에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더라"며 꿈같았던 우승의 순간들을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도 "울산 측면이 좋아서 고민이 많았다. 저는 빠른 편도 아니고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디로 주면 그 선수가 약한지, 못 돌아서게 바짝 붙는다든지, 스피드가 장점이면 못 살리는 방법을 미리 생각해서 수비했다"며 절실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맛은 특별했다. 결과가 주는 기쁨만큼 큰 것은 자신감이었다. 황순민은 "하고도 믿겨지지 않더라. 유니폼에 패치를 보고 나니 강해진 느낌도 들고, 자신감도 생기더라"며 웃었다.

황순민은 우승 이후 "좋지 않은 점은 어디를 가든 우승했으니까 계산하라고들 하더라. 많이 베풀고 친구들 많이 사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우승의 그 특별한 맛은 잊을 수가 없단다. 황순민은 "정말 (다시 FA컵을 우승) 하고 싶었다"며 특별한 기억이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몸살로 빠진 통에 경남FC에 패하며 무너진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2018년 대구가 경기력과 성적에서 반전을 이뤘다면, 2019년은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먼저 1만 2000석 규모의 DGB대구은행파크가 개장했다. 피치와 거리가 가깝고 규모도 아담해 폭발적인 열기를 뿜는다. 이달 말에는 드디어 클럽하우스가 완공돼 더 편하게 훈련과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황순민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클럽하우스도 다 지었다고 한다. 이달 말에는 들어갈 것 같다. 웬만한 기업 구단 못지 않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 2019년: 상위 스플릿과 ACL 첫 출전

2018년 후반기에 올라온 경기력과 자신감이 모이니 시너지가 나기 시작했다. 황순민은 "다른 팀들도 대구를 까다롭다고 하더라. 강원FC의 한국영이 쇼난 벨마레 시절을 함께 보내서 유난히 친한데, 작년 초까지만 해도 대구를 장난으로 약간 무시하듯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무서운 팀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대구는 2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승점 33점으로 5위를 달리며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하는 팀이 됐다.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새로운 경험이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6차전이 특히 아쉽다. 황순민은 "광저우전에서 다치지만 않았으면 끝까지 뛰고 싶었다. 중국 원정이 쉽지 않더라. 파울리뉴는 괜히 대단한 선수가 아니더라. 경기장 분위기도 장난이 아니다. 종합운동장이라 먼데도 쩌렁쩌렁하더라. 날씨도 습해서 힘들더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ACL은 다시 한번 가고 싶긴 한데, 체력적으로 힘들긴 힘들다. 다른 팀은 그래도 로테이션을 하는데 저희는 베스트 멤버가 다 뛰었다. 첫 출전인데다가 호주도 가고, 중국도 가고 진짜 힘들었다"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연패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연전도 결과적으론 소중한 경험이 됐다. 황순민은 "정보가 없었지만 일본 팀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한국 팀이 일본 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정신력 면에서도 그렇고 체력적으로도 압도하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기술이 많이 좋더라. 선수 교체를 하면서 경기했는데, 결과론이긴 하지만 좀 미스였던 것 같다. 선수들도 안일한 면이 있었다"면서 냉정히 되짚었다.

결국 경험의 문제였다. 다시 한번 ACL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그리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팬들과 다시 기쁨을 나누기 위해 2019년을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황순민은 "좋은 경기장도 생기고, 팬도 많이 와주시고, FA컵에서도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울산이란 팀을 결승에서 2번이나 이겼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정)우재만 제외하면 선수들이 동일한 선수들로 (지금까지) 왔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 황순민(왼쪽)이 혼다 게이스케를 막고 있다.

◆ 위기: 주전들의 줄부상

의지와 달리 6,7월 대구가 주춤했다. ACL을 병행하면서 체력 문제가 컸고, 부상 선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츠바사와 홍정운은 큰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에드가가 빠진 공격진도 문제다. 황순민은 "혼란스럽다. 하루하루 훈련 때마다 포지션이 바뀐다. 팀이 이런 상황이라 어쩔 순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내에서도 3,4번씩 바뀐다. 수비할 때도 있고 공격할 때 공을 받는 위치도 많이 다르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팀 전체적으로 잘되지 않는 것 같다. 복잡하다"면서 솔직히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좋은 때보단 어려운 때가 많았던 팀이기에 이기는 법도 알고 있다. 황순민은 "매 시즌 안 좋은 때는 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부상자가 돌아오길 기다리거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에드가가 빨리 복귀해야 한다.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에드가가 오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복덩이라고 많이 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모범이 된다. 거기에 골도 해결해줬다. 저희 스타일이 역습에서 2,3초를 버텨줘야 한다. 세징야도 가능은 하지만 집중 마크를 받는다. 에드가와 세징야가 같이 있으면 분산이 된다. 에드가가 크다"면서 부상자 복귀 때까지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화위복. 황순민은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선수들이 얼마 경기를 뛰지 않아서 맞지 않는 점이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왔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앞으로 뛰어야 한다. 조금씩 맞춰가면서 해나간다면 부상 선수가 돌아올 때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팀이 더 강해질 기회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 팀: 어린 선수들의 성장으로 힘을 받는다

황순민의 설명대로 대구는 '화수분'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며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대원, 정승원, 김우석, 정태욱, 장성원 등 젊은 선수들의 출전이 많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황순민은 기특하기만 하다. 그는 "(김)대원이도 임대를 간다는 말이 있었다.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게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다 될거라고 이야기했다. 언젠가 기회가 올텐데 딱 잡으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강원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붙고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수비가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더라. (정)승원이도 그렇게 힘을 받았다. 경기에서 서툴렀다. 뛰는 건 잘 뛰는데 실수가 많았다. 경험도 생기다보니 실수도 줄고 연계도 하기 시작했다. (김)우석이도 좋아졌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고 좋아지면서 팀도 힘을 받는 것 같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대신 젊은 팀이기에 때론 '형님'들의 몫도 중요하다. 황순민은 한희훈을 "팀의 주장이고 재밌다. 분위기 메이커"라면서 "주장이다보니 해이해져 있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다잡으려고 한다. 제가 성격상 후배들한테 엄청 뭐라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저는 좀 다독이는 스타일"이라며 칭찬했다. 이어 "작년에는 몇 번 태도를 갖고 드레싱룸에서 화를 낸 적이 있다. (고)재현이한테 화를 낸 적이 있다. 가진 것도 많고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경기도 많이 안 뛰던 상황이고 지고 있는 때에 들어와서 경기장에서 얼어있더라. 40명 선수를 대표하는 선수가 그런 태도를 보이면 안된다고 했다. 재현이한테 어찌 보면 모욕감을 준 것인데 들어와선 괜찮다고 말했다. 이후로 발전하는 것 같다. 20세 이하 월드컵 나가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남다른 마음이 있다"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배로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몫은 긍정적인 일로 가득한 2019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어렵게 얻어낸 현재의 상승세를 미래로 이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순민은 "(옛날)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한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이다. 경기도 몇백 명 앞에서 한 적도 많다. 이런 환경에서 축구하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환경에서 경쟁하는 것에 자만하지 않고 조금 더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봐온 것도 있고, 1년 하다가 나간 선수들도 수도 없이 봤다.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1년, 1년 소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며 후배들이 현재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랐다.

▲ 이젠 던지기가 익숙해진 '윙백' 황순민 ⓒ대구FC

◆ 개인: 왼쪽 수비수가 즐겁다

황순민 개인으로서도 변화가 적잖은 시기다. 그간 미드필더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선수였지만 2018년 후반기부턴 왼쪽 윙백으로 자주 출전한다. 황순민은 "상주 상무 시절부터 왼쪽 수비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해보면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제 가치가 올라가고 선수 생활도 길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주에서 연습은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회는 우연히 왔다. 황순민은 "지난해 (정)우재가 시즌아웃이 되고 (강)윤구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때가 있었다. 저한테 왼쪽 수비수를 해볼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경기를 조금씩 뛰다 보니 괜찮겠다 싶더라. 결국 FA컵 결승까지 (왼쪽 수비수로) 뛰게 되고 이번 시즌도 왼쪽에서 주로 뛰었다. (김)우석이랑 주로 왼쪽에 서는데 커버를 잘해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미드필더는 어렸을 때부터 해서인지 왼쪽 수비가 더 흥미롭고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인다. 미드필더 볼 때는 수비적인 걸 생각하는 편인데, 측면에 있으면 (제가) 공격적인 걸 선호하신다. 공격 포인트가 왼쪽에 있을 때 나온다"고 덧붙였다. 황순민은 날카로운 왼발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대구의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도 이제 욕심을 내려고 한다. 세징야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하는 것이 목표다. 황순민은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없다. 에드가가 없고 세징야 혼자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다. 국내 선수들이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 뭔가 경기마다 1,2번은 찬스가 온다. 5골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슈팅 연습을 좀 집중해야겠다. 황순민은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2골과 3도움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기록한 1골 3도움은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고등학교 때 공격수로 활약한 경험이 약간의 도움이 된다고. 황순민은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일본 유학을 갔는데 그땐 원톱 공격수였다. 헤딩도 하고 등지고. 지금과 플레이가 달랐다. 한국 선수들보단 피지컬이 확실히 떨어진다. 고등학생 치곤 큰 키였고 밀리지도 않았다. 골잡이였다. 희한하게 슈팅에 자신감도 많았다. 경기 때 진짜 슛을 많이 했고 골도 많이 넣었다. 훈련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 대구는 이제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 팬: 가족이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

대구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관중석이다. 대구의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은 지난 시즌 3518명에서 10455명으로 급증했다. 강등 직후인 2014년 기록했던 966명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새로운 경기장이 주된 이유지만 동시에 대구 선수들의 시원한 경기력 때문이기도 하다. 황순민은 "경기장 체크할 때부터 응원해주신다. 경기장 밖에서부터 그러실 때도 있다. 대구도 이렇게 좋아졌구나,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 황순민은 지난 10일 전북 현대전 패배가 그래서 더 죄송했다. 그는 "전북전에선 비오는데도 뛰어다니면서 응원해주셨다. 비옷도 안 입으시고, 감기를 걸리실 수도 있는데.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스타디움에서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으니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팀끼리 뭉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팍'에서 팬들과 만나는 것은 황순민에게 새로운 즐거움이다. 그는 "(대구스타디움은) 사실 거리도 너무 멀고 들리지도 않는 것 같았다. 이제는 문화도 생기고 응원가도 많이 만들어주셨다. 힘들 때 스로인 하러 가면 박수도 쳐주시고 '힘내라, 황순민' 해주신다. 그럴 땐 힘들어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뒤에서 가족들이 밀어주시는 느낌이다. 그럴 때 힘을 받는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젠 대구의 문화처럼 돼 버린 팬서비스 역시 황순민에겐 그저 작은 보답이다. 황순민은 "경기 끝나고 나가면 팬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신다. 좋은 구장이 있어도 팬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허무했을 것 같다. 좌석을 채우지시니까 힘을 받는다. 정말 감사한다"며 "재작년, 작년보다 느끼지 못한 것을 지금 느끼고 있다. 저희는 그런 것(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 경기장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사인해드리고 사진 찍어드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일단 FA컵과 ACL에선 탈락하고 남은 것은 K리그 뿐이다. 황순민은 "선수들끼리도 이야기를 했다. 저희는 최대한 상위권 팀들에게 따라붙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3,4위권이면 큰 업적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2위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면서도 "FA컵에서 수원이 아닌 팀이 우승하고 대구가 4위에 가면 ACL에 갈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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