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kt 투수 배제성이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남긴 4승(7패)째를 당했다.

배제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팀의 잠실구장 9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중책이 그에게 주어져 있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자신의 공만 던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배제성이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산의 좌타 라인 공략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제성이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두산도 같은 생각을 했을 터. 그래서였을까. 배제은  반대되는 선택을 했다.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 비중을 높인 것이다.

배제성은 92개의 투구수 중 56개를 패스트볼로 던지고 슬라이더를 28개 던졌다. 체인지업은 8개를 던지는 데 그쳤다.

슬라이더로 과감하게 두산 좌타자들의 몸 쪽을 공략하는 전략을 짠 것이었다.

예상과 다른 볼 배합에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2안타만으로 5.1이닝을 버틴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숙제도 분명히 남긴 등판이엇다. 사사구를 7개나 내줬기 때문이다.

특히 3회에는 1사 후 4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몸 쪽을 과감하게 공략하는 것은 좋았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몸 쪽 공은 위력이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도 사사구 때문이었다. 6회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페르난데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1, 2루 위기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었다.

배제성이 반드시 교훈 삼아야 할 네 번째 승리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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