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감우성과 김하늘이 마지막까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가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훈(감우성)과 수진(김하늘)의 사랑은 평범한 매일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사랑의 의미를 일깨웠다. '멜로 장인' 감우성과 김하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피날레를 선사하며 '인생 멜로'를 완성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훈과 수진은 아람(홍제이)의 유치원에서 열리는 ‘아빠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아빠 도훈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아람이의 순수한 사랑과 “실수하면 격려하고 못 하면 도와주면 된다”는 수진의 성숙한 사랑은 도훈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빠 도훈의 진가는 그림 찾기에서 드러났다. 아이들의 그림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받은 도훈은 아람의 것을 완벽하게 찾았다. 도훈과 수진, 아람은 평생 추억으로 남을 기억을 하나 더 갖게 됐다.

루미 초콜릿도 다시 도훈에게 돌아왔다. 도훈과 수진, 아람은 서로가 있어 더 바랄 게 없는 매일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달 후, 도훈과 수진의 추억이 담긴 ‘사랑합니다’의 작은 시사회도 개최됐다. 영화가 완성되면 꼭 수진과 함께 보고 싶다던 도훈의 소원이 이뤄진 것. 수진의 바람은 하나였다. 도훈이 아프지 않고 외로워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면 하는 바람. 기억하지 못해도 도훈은 혼자가 아니었다.

도훈의 상태는 매일 나빠지고 있었다. 그런 도훈의 곁에서 꿋꿋하게 버텨가는 수진에게 작은 기적이 찾아왔다. 도훈의 기억이 잠시 돌아온 것이다. 도훈은 한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수진에게 “잘 지냈어”란 인사를 건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을 기억하냐는 수진의 물음에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수진”이라 답했다. 그동안 힘들었을 수진의 눈물을 다정하게 닦아주며 위로하는 도훈을 수진은 미소로 반겼다. 하지만 찰나의 만남도 잠시 도훈의 기억은 다시 사라져갔다. “사랑해”란 애틋한 고백을 남기는 도훈을 보며 수진은 눈물을 흘렸다.

다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세 가족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하루를 누렸다. 이별과 알츠하이머도 막을 수 없는 이들의 사랑은 힘겨운 현실을 이겨내고 '행복'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도훈과 수진에게 기억은 중요하지 않았다. “당신이 다 잊어도 내가 당신을 기억하면 된다”는 수진의 말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순수하고 깊은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감우성과 김하늘은 섬세한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감우성은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 수진과 아람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도훈을 표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하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숙하게 변모하는 수진의 감정선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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