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은 김재호와 오재원이라는 베테랑이 오랜 기간 내야를 지켰다. 적어도 수비력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많은 팀들이 두 베테랑의 플레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두 선수는 모두 30대 중반에 이르렀다. 두 선수에 이어 두산 내야를 지킬 선수들도 서서히 주목을 받는다. 그중 하나가 우타 내야수 전민재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뛰며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의 2차 4라운드(전체 40순위) 지명을 받은 전민재는 두산 2군이 공을 들여 키우는 선수다. 16일까지 퓨처스리그 56경기에서 타율 0.272, 14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29의 맹타를 휘두르며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 두산 내야의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는 전민재 ⓒSPOTV 중계화면 캡처
두산의 한 코치는 “공·수·주에서 모두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면서 “이유찬과 전민재가 가장 주목을 받는 내야수였는데 유찬이는 1군에 갔다. 이제는 민재에도 주목을 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공격이 조금 떨어지는 점은 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격은 경험이 쌓이면서 서서히 완성되어 갈 것이라는 게 두산 2군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전민재는 “아마 시절에는 주말마다 경기를 해서 체력 관리는 괜찮았다. 하지만 프로는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그게 힘들었다”고 느낀 점을 털어놓으면서 “1년 차 때보다 힘이 많이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결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 상승세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어떤 공이든 강하게 치자, 중심에 맞히자, 그런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계속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 좋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재는 올 시즌 1군에도 두 차례 올라간 경험이 있다. 1군 체류 시간이 짧았고, 2경기에 교체로 나간 것이 전부지만 1군 코칭스태프도 눈여겨보는 자원이라는 의미가 된다. 김재호 오재원의 뒤를 이을 선수가 될 자격 증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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