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가 2루타를 친 뒤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현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김현수는 전반기에 다소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3할 타율은 유지했지만 지난해 0.362에 비해선 5푼 이상 타율이 하락했다.

장타는 더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20개의 홈런을 친 김현수는 전반기에 고작 7개를 넘기는 데 그쳤다. 장타율이 0.589에서 0.447까지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타점도 떨어지며 54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 호잉보다 1개가 적다.

장기이던 출루도 원활치 않았다. 출루율이 0.415에서 0.386로 하락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인 OPS도 당연히 떨어졌다. 1.004에서 0.833이 됐다. 특급 타자에서 잘하는 타자 정도로 한 단계 내려왔다.

16일 문학 SK전에서 6호와 7호 홈런을 쳤지만 한 달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많은 타자들이 겪는 현상이기는 하다.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지며 대다수 선수들이 타율과 장타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타격 기계'로까지 불렸던 김현수다. 김현수의 전반적 타격 수치 하락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스프레이 히터로서 면모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반발력 떨어진 공도 공이지만 야구장 곳곳으로 타구를 때려 내던 이전의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올 시즌 김현수가 밀어쳐서 안타를 친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 밀어친 타구 타율은 0.249에 불과하다. 반면 당겨친 타구는 타율이 0.443나 된다. 극단적인 풀 히터처럼 성적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A팀 전력분석원은 "김현수는 왼쪽으로 타구를 보낼 때 강하게 때린다기 보다는 타이밍에 따라 콘택트하는 유형의 스윙을 보이고 있다. 반발력이 떨어진 올 시즌의 공은 타이밍만 맞혀서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모두의 분석이다. 김현수가 밀어친 타구가 타율은 물론 장타율도 하락한 것은 반발력이 떨어진 공에 대한 밀어치기 대처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겨친 타구는 여전히 강력하고 빠른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분석 결과 밀어친 타구와 당겨친 타구의 스피드가 시속 10㎞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바깥쪽 공을 힘 있게 때리지 못하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에게 장타력을 요구하고 있다. 류 감독은 "찬스에서 안타를 치는 것도 좋지만 큰 것 한 방으로 단박에 흐름을 바꾸는 능력도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김현수의 떨어진 장타력에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관건은 밀어치기에 있다. 밀어친 타구의 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김현수에겐 바깥쪽 존에 약점이 생기게 된다. 상대 팀은 더 집요하게 이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김현수가 후반기에서 반전을 이뤄 낼 수 있을까. 밀어친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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