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은 2018년 토론토에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뒤 불펜에서 크게 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응로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해외생활에 지쳤다. 국내무대로 돌아오고 싶다. 힘이 남아있을 때 (한국에) 돌아와서 해보고 싶다."

지난해 10월 2018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오승환(37, 콜로라도)의 폭탄 발언. 하지만 그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콜로라도와 2019년 시즌까지 맺어져 있는 계약이 걸림돌이었다. 오승환은 토론토와 FA 계약을 맺었을 때 2018년 70경기를 채우면 250만 달러에 1년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넣었는데 그해 73경기에 출전하면서 조건을 채웠다.

시즌 도중 콜로라도에 합류한 오승환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핵심 불펜이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까지. 콜로라도가 한국 복귀를 희망한 오승환을 풀어 주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져 있던 오승환이 결국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끝내야 한다는 소식이 17일(한국시간)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오승환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시즌은 물론이고 사실상 콜로라도와 계약이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걸림돌은 오승환의 연봉이다. 오승환이 콜로라도와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선 남은 연봉을 포기해야 한다. 올 시즌 오승환의 연봉은 250만 달러(약 29억 원). 한 해 절반이 지나간 현재 남은 연봉이 1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사례는 있다. 박병호는 2년 동안 받을 수 있었던 연봉 600만 달러(약 65억 원)을 포기하고 2017년 11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는 "뛰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남은 연봉을 포기한다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시기가 더 빨라진다. 오승환은 2015년 원정 도박 사건에 따라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끝내야 하는데,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하는 동안 징계 경기를 흘려보낼 수 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오승환은 아직 콜로라도 소속이다. 콜로라도와 계약 정리가 돼야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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