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주짓수 선수인 DJ 잭슨의 영상을 찾아서 봤는데 매우 강한 선수였습니다. 아직 다른 종목 선수와 맞붙어본 경험은 없지만 레슬링이 재미있고 강한 종목이라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투지의 레슬러' 공병민(28, 성신양회)이 '주짓수 챔피언' DJ 잭슨(미국)과 이벤트 매치를 펼친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SPYDER Wrestling Open Championship)이 오는 20일과 21일 서초 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양일 가운데 20일은 오픈 토너먼트 대회, 21일은 챔피언십 대회다.

오픈 토너먼트는 레슬링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현재 체육 교사와 군인, 레슬링 코치, 대학생 등 나이 직업 경력을 불문하고 많은 이가 출전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십은 국내 톱 레슬러 오만호, 김재강, 김대성 등이 나선다. 셋 모두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한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실력파가 명단에 즐비하다. 수준 높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공병민은 스페셜 매치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자유형 74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까지 레슬러의 영역에서만 활약했던 그는 새로운 매치에 도전한다.

공병민은 이번 대회 스페셜 매치 상대는 DJ 잭슨이다. 잭슨은 지난해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도쿄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했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은 총 1, 2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1라운드는 자유형 레슬링 룰로 치러진다. 2라운드는 그래플링 레슬링 방식으로 각각 진행된다.

대회를 앞둔 공병민은 평소 레슬링 훈련은 물론 주짓수 고수와 맞붙을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레슬링 선수가 그래플링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잭슨은 2년 전 열린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 스페셜매치에서 '스턴건' 김동현(38)을 2-0으로 이겼다. 이 경기 영상을 찾아 본 공병민은 "매우 강한 선수"라며 경계했다. 그는 "(레슬링) 기술적인 면은 내가 우위에 있다고 본다. 체급 차이 때문에 덩치에서는 내가 딸린다. 기술과 노련함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공병민의 승부처는 그래플링 레슬링 방식으로 치러지는 2라운드다. 그는 "레슬링은 스탠딩 기술이 많다. 반면 주짓수는 누운 상태에서 들어오는 기술이 많다"며 "되도록 스탠딩 상태에서 경기하도록 상황을 끌고 가겠다. 서브미션 기술도 많이 들어올 텐데 잘 방어하겠다"고 설명했다.

레슬링 선수들의 훈련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몸 전체를 사용하는 레슬링은 힘과 체력은 물론 민첩성과 유연성이 모두 필요하다. 평소 체력 훈련량에 대해 공병민은 "진짜 죽지 않을 만큼 한다"며 웃었다.

주짓수 챔피언을 만나는 공병민은 "이번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은 레슬링을 대중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라고 정의했다. 그는 "레슬링이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운동인지를 많이 알리고 싶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으로도 많이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병민의 최종 목표는 내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올림픽 메달이 최종 목표다. 내 몸을 아끼지 않고 레슬링에 쏟아붓겠다. 식단과 체력 관리도 잘해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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