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엑시트'의 임윤아(왼쪽), 조정석.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엑시트'가 베일을 벗었다. 짠내나는 공감형 재난탈출기는 여름 관객과 통할까.

17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이어진 간담회에는 이상근 감독과 배우 조정석, 임윤아, 박인환, 김지영이 참석했다.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 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 알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가족을 구하고 책임을 다하며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달리는 두 청춘의 이야기가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조정석이 산악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취업준비생 생활을 이어가며 눈칫밥만 먹는 주인공 용남으로 분했다. 위기의 순간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며 이야기를 이끈 조정석은 "영화 보면서 저렇게 뛰었고 저렇게 기어올랐고 저렇게 날랐고 기억이 나더라"면서 "울컥한 장면이 아닌데도 울컥하고 그랬다. 만족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클라이밍과 와이어 액션을 촬영 전부터 연습한 터라 수월하게 여러 액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는 조정석은 상당한 근력이 필요한 초반의 철봉 장면 등을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윤아씨와 함께라 더 빨리 뛸 수 있었다. 진짜 잘뛴다. 몇 초 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파트너 임윤아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조정석은 "윤아씨가 운동신경이 좋기 때문에 호흡을 잘 맞춰줄 수 있지 않았나. 앙상블이나 호흡, 윤아씨의 운동신경과 영민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영화 '엑시트'의 조정석.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산악부 동아리 출신의 똑 부러지는 여주인공 의주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 스크린 주연을 맡은 임윤아는 "드라마로는 주연을 했었지만 영화에서는 두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이 '공조'였는데 주연으로 영화를 한 것은 처음"이라며 "큰 롤을 한 데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역할이 어떻든 저는 항상 나만 잘하면 다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좋은 스태프, 배우분과 함께하기 때문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했다"고 털어놨다.

임윤아 역시 조정석을 "최고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용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의주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았나 한다. 달리고 매달리고 함께하고 함께 고생하는 신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먼저 다독여 주시고 토닥여 주시고 더 힘내주셔서 저도 같이 에너지가 올라갈 수 있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고 조정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윤아는 올여름 극장가 대전을 이끄는 유일한 여성 주인공이다. 임윤아는 "그 사실에 놀랍더라"라며 "멋진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영화 속에서 꼬질꼬질하긴 해도 예쁜 의주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개봉이 얼마 안 남았는데 온 가족이 보여서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 홍보도 열심히 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 영화 '엑시트'의 임윤아.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끈끈한 가족 케미스트리를 그려보인 용남의 아버지 박인환, 용남의 큰누나 김지영도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인환은 "고생한 것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조정석과 임윤아를 다독이면서 "재난영화 하면 무섭고 초인간적 힘을 발휘해야 한다. 보통 사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주인공 역할을 잘 해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특수층이 아니라 가족이, 부모 자식 손주와 같이 보면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

1600만 흥행작 '극한직업'에서도 현실 느낌 가득한 아내로 특급 존재감을 뽐냈던 김지영은 "천만배우 김지영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역할의 비중을 떠나 저는 이 작품이 재미있다, 이 역할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다 하면 선택하는 편이다. 우연히도 제가 즐기는 만큼 잘 됐던 것 같다. 이번에도 촉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영은 "재난 블록버스터를 떠나 오밀조밀한 가족애와 웃음코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오랜만인 것 같다. 굳이 웃기려 하지 않아도 사는 모습 속에서 웃을 수 있고 얼싸안을 수 있는 코드가 들어있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연출자 이상근 감독은 이번이 장편영화 데뷔작. 이 감독의 사생활이 영화 속 용남의 삶에 녹아있다는 평가에 이상근 감독은 "비주얼 피지컬을 떠나 밥값 한다는 기분으로 설거지를 매일 했다. 용남이가 철봉을 하듯 살아왔던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는 으쌰으쌰 힘내라 할 만한 천진한 어른도 못 되고, 그렇다 해도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상근 감독은 이어 "저도 그분들에게 힘을 내세요라고 뭔가 하면 이뤄진다 이런 소리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주변에서 보아 온 열심히 하는 친구들, 가만히 있지 않고 땀흘리는 친구들을 보며 캐릭터의 영감을 얻었다.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뛰는, 생존하려는 고군분투를 담고 싶었다. 젊은 청춘 여러분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음 가는 캐릭터에 짠내와 가족애가 녹아있는 색다른 재난영화 '엑시트'가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엑시트'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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