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슈어버의 끝내기 홈런볼이 담장 밖에 떨어진 순간 성인 남성 팬이 어린이 팬들을 제치고 공을 손에 넣었다. ⓒMLB.com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때 사직구장에서 공이 관중석에 떨어지면 '아주라'가 메아리쳤다. 어린이에게 공을 달라는 뜻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중석에 떨어진 야구공은 주로 어린이들에게 갔다. 어른들은 아쉬운 마음을 애써 달래며 근처 어린이에게 공을 건넸다. 아쉬운 마음도 잠시. 어린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관중석에선 그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컵스 외야수 카일 슈와버가 4-3으로 경기를 끝낸 홈런볼이 리글리필드 외야 벽을 맞고 그물망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두 어린이 팬이 글러브를 들고 공을 쫓았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이때 그들 뒤에 있던 성인 남성이 몸을 뻗어 공을 낚아 챘다.

이 남성은 아쉬워하는 두 어린이를 뒤로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홈런볼을 카메라에 자랑했다. 'MY TAI GUY'라고 적힌 컵스 저지가 방송에 전파를 탔다. 

공교롭게도 리글리필드에서 지난해 비슷한 일이 있었다. 3루 코치가 파울 공을 어린이에게 던져 줬는데 공이 뒤로 흐르는 바람에 성인 남성이 주워 가로챘다. 당시 컵스 구단은 하비에르 바에즈의 사인 공을 선물해 어린이팬을 달랬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만약 당신이 야구공처럼 작은 것을 놓고 아이들과 육체적으로 경쟁한다면 당신 인생에서 무엇이 우선 순위인지 다시 평가해 보라"고 남성의 행동을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