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강철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홉수에 걸리라고 했죠."

kt 위즈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전까지 잠실야구장에서 승리가 없었다. 9전 전패. 이강철 kt 감독의 표현대로 아홉수에 걸려 있었다. 

kt는 16일 두산을 7-2로 누르며 올해 잠실 첫 승을 챙기고, 17일 경기도 6-4로 이기며 올해 첫 잠실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했다. 

이 감독은 "잠실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아홉수에 계속 걸려 있었으면 좋겠다. 잠실에서 경기를 하면 꼭 꼬였는데,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징크스가 깨졌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잠실 징크스를 깨서 였을까. kt 타선은 연이틀 불방망이를 뽐냈다. 16일 경기는 장단 12안타로 7점을 뽑더니 이날은 장단 14안타로 6점을 올렸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이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한 상황. 다음 타자 조용호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듯했으나 1루수 오재일의 송구를 2루에서 유격수 김재호가 받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오태곤은 2루에서 살았고, 타자주자 조용호까지 1루에 안착했다. 

곧바로 실책이 나왔다. 무사 1, 2루에서 유한준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 나왔다. 김재호 바로 앞에서 바운드가 불규칙하게 튀면서 공이 옆으로 빠졌고, 2루 주자 오태곤은 빠르게 홈까지 쇄도해 3-1로 거리를 벌렸다. 1루 주자 조용호는 3루까지 갔다. 무사 1, 3루에서는 로하스가 좌익수 앞 적시타로 4-1까지 벌리면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끌어내렸다. 

마운드가 윤명준으로 바뀐 가운데 kt는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더 뽑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이대형이 중견수 앞 적시타로 5-1로 달아났다.

이 감독은 올해 kt가 가장 성장한 점으로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점을 꼽았다. 예전 kt는 상대에게 허점을 보인 뒤 무너졌다면, 지금 kt는 반대로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힘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kt는 6-1로 앞선 8회말 불펜이 흔들려 2점차까지 쫓기긴 했지만, 상대 팀의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일찍이 달아난 덕에 두산에 2경기 연속 승리를 뺏을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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