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부상과 부진 여파로 교체 위기에 놓였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후랭코프가 부활하는 게 최선이다."

두산 베어스가 올해도 외국인 선수 교체 고민을 떠안았다. 지난해는 타자가 말썽이더니 올해는 투수다.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한 세스 후랭코프(31)의 뜻밖의 부상과 부진에 두산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인내심은 지난 16일 잠실 kt 위즈전이 끝난 뒤 한계에 이르렀다. 후랭코프는 2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부상 복귀 후 3경기 성적은 3패, 9⅔이닝, 평균자책점 13.03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13경기 4승6패, 69⅓이닝, 61탈삼진, 평균자책점 4.41이다. 

갑작스럽게 구속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못해도 최고 구속 148km는 던지던 투수가 16일에는 144km를 넘지 못했다. 이두건염 부상 재발을 의심하기 충분한 데이터 변화였다. 

김 감독은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까. 몸은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던지는지 모르겠더라. 전력으로 던지다 이상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본인이 조절하면서 던지는 건지"라며 16일 투구 내용은 납득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구단과 후랭코프 문제를 의논했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구단은 후랭코프와 결별해야 할 때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대체 요원을 준비해뒀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후랭코프에게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대체 선수를 준비시키고 있다. 사실 지금 정말 좋은 투수는 없다. 좋은 투수들은 40인 로스터에 묶여 있고, 안 묶인 선수는 우리 리그 수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회를 준 뒤로 고민할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규정상 다음 달 15일 안에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포스트시즌에 기용할 수 있다.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체 선수의 몸값은 계속 떨어진다. 프로에서 선수의 가치는 곧 몸값으로 결정된다. 

올해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시 연봉, 계약금, 옵션 및 원소속 구단 지급 이적료(세금 포함)를 모두 더해 최고 연봉을 100만 달러로 제한했다. 2월 이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 잔여 계약기간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로 계산해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30일인 달은 10만 달러를 30일로 나누고, 31일인 달은 10만 달러를 31일로 나눠 연봉을 계산하니 계약일이 하루 밀릴 때마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약 3000달러씩 깎이는 셈이다. 후랭코프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면 연봉 35만~40만 달러 선에서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해 이적료가 필요한 40인 로스터 선수는 언감생심이다.  

최선은 후랭코프의 부활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치면 부상 부위에 신경을 써서 본인이 힘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수가 있다. 그래도 후랭코프가 잘 던져서 끝까지 가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올스타 휴식기가 있으니까 후랭코프가 준비할 시간은 있다. 만약은 대비하고 있지만, 후랭코프가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고 하니 일단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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