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불법으로 채취, 취식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SBS '정글의 법칙' 방송분. 출처| SBS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SBS 노조가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불법 채취·취식 논란과 관련된 SBS 윗선의 태도를 질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회사가 내놓은 수습책이 고작 현업 실무자 징계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SBS를 규탄했다. 

SBS는 18일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징계를 논의하는 인사위원회를 연다. (18일 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 

이에 대해 SBS 노조는 "제작진과 프로그램, 회사가 만신창이가 되는 동안 위기관리의 책임이 있는 윗선의 간부, 경영진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사태 초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솔직하게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언론에도 사실 관계를 제대로 설명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사태 초기 어설픈 해명이 거짓 해명 등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프로그램 폐지 청원, 방송 조작 의혹 등 각종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안 회사 경영진은 도대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사후 대응을 했는가?"라며 "노동조합이 파악한 바로는, 논란이 확산하는 동안 회사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전무했고, 제작진에 사태 수습을 맡긴 채 ‘수수방관’ ‘여론 눈치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SBS가 논란을 피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SBS 노조는 태국 현지 상황 파악, 법률 검토 등 회사의 조력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컨트롤 타워 부재, 위기관리 능력 제로, 경영진으로서 역할을 방기한데 대한 자기 반성은 고사하고, 꼬리 자르기식으로 현업자들을 징계해 끝내려고 하는 짧디짧은 사고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사태 수습의 시작은 제작진 징계가 아니라, 사태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 본인들의 무능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정글의 법칙' 논란의 근본적인 책임은 SBS와 그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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