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진천, 조영준 기자/송경택, 김효은 영상 기자] "개인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어떻게해서든 꼭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고 싶어요."

여자 배구 국가 대표 팀의 붙박이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은 올림픽 메달의 간절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양효진과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도 올림픽 메달의 염원을 숨기지 않았다.

▲ 김연경(왼쪽)과 양효진 ⓒ 진천, 송경택 기자 김효은 기자

김연경과 양효진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남녀배구대표 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 이재영(흥국생명)도 함께 했다.

두 선수는 오랜 세월동안 여자 배구 대표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김연경은 대표 팀의 주포는 물론 수비와 리시브 그리고 블로킹까지 책임졌다. 공수주에서 대표 팀 전력의 반 이상을 책임졌던 그는 한국 여자 배구가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양효진은 10년 가까이 대표 팀의 주전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다. 손부상으로 올해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다음 달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앞두고 대표 팀에 복귀했다.

김연경은 "VNL을 마친 뒤 1주 정도 쉬고 다시 합류했다. VNL에서 안 됐던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디어데이를 하니까 실감이 난다. 이번 예선전을 잘 준비한 만큼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연경 ⓒ 진천, 송경택 기자 김효은 기자

대표 팀 주장인 김연경은 평소 후배들에게 엄격한 선배로 소문났다. 그는 "'센 언니'에서 '부드러운 언니'로 변했다는 소리가 있던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연경은 "누가 센 언니인지 안 센 언니라고 붙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변함없이 그 전처럼 하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여자 대표 팀은 다음 달 2일부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륙간 예선전에 출전한다. E조에 배정된 한국은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이 팀들을 모두 이겨야 이번 예선전에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김연경은 가장 강한 상대인 러시아는 물론 캐나다도 경계했다. 그는 "캐나다가 얼마전에 열린 챌린지 컵에서 우승했다. 사실 캐나다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멕시코도 몇몇 괜찮은 주축 선수가 있어서 만만하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양효진은 "지금 몸 상태는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3개월동안 휴식해서 복귀한 뒤 힘들었다. 조금씩 적응 중에 있는데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속 출전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지금은 많은 나라들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키만 컸던 나라가 지금은 기본기까지 갖췄다. 그래서 걱정은 되지만 여전히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양효진도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해서든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김연경과 양효진은 이번에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은 세 번째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서로 어떤 얘기를 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 양효진 ⓒ 진천, 송경택 기자 김효은 기자

양효진은 "예전에도 올림픽 예선은 쉽지 않았다. 런던에 갈 때는 일본을 이기면서 쉽게 갔는데 당시 태국도 많이 올라온 상황이었다"며 "다른 나라가 많이 성장하다보니 많이 힘들어졌지만 1차 목표인 올림픽 출전을 꼭 이루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제가 없을 때 (김)연경 언니는 어떻게 지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언니가 없으면 누가 옆에서 잔소리를 하지 않아 조용하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며 웃으며 말했다.

양효진의 말에 김연경은 "(양)효진이와 오랫동안 지내면서 방도 같이 썼다. 저 때문에 힘들어서 여기까지 왔기에 좋은 선수가 됐다"며 응수했다. 김연경은 태극 마크를 달고 10년 가까이 함께한 양효진에게 따뜻한 말도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방을 같이 썼는데 이제는 효진이를 놓아주려고 한다. 아시안 게임이 끝난 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말도 했는데 부상 없이 서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진천, 조영준 기자/송경택,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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