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형, 이세영, 지성(왼쪽부터)이 18일 오후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유쾌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의사 요한'이 결이 다른 의학 드라마를 자부했다.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정민아, 김혜은, 신동미 등 출연진들은 18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의사 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 사회적인 화두와 맞물려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존엄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그려지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조수원 PD는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생소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라는 다른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게 됐다"고 기존 장르와는 다른 의학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 지성이 18일 오후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지성은 지난 2008년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MBC 드라마 '뉴하트' 이후 11년 만에 의학드라마에 출연한다. '뉴하트'에서는 흉부외과 의사를 연기했다면, '의사 요한'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이자 가장 촉망받는 의사 차요한 역을 맡았다.

지성은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가르치는 입장, 교수, 전문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11년 전에 '뉴하트'를 했는데 군 전역 후 첫 드라마라 제게 의미가 깊다. 그 드라마를 마치면서 나중에 오랜 시간이 흐른다면 레지던트가 아닌 교수 역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꿈이 현실이 됐다. 더 의미가 깊다"며 "병원을 좋아하고 소독약 냄새도 좋아한다. 마음이 숙연해진다고나 할까, 세상에서 가장 진심이 많이 묻어나는 공간인 것 같아서 오히려 무섭기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다른 작품을 선택할 때보다 마음이 더 설렌 것 같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가 진짜가 될 순 없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는 다 하자는 생각이었다. 대사로서 내뱉는 말들이 내가 다 책임을 질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필요한 공부를 했다"며 "선천적으로 척추분리증을 가지고 있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드라마, 인생 드라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세영이 18일 오후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이세영은 한세병원 이사장과 마취과장의 장녀 강시영 역을 연기한다. 강시영은 교도소 의무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차요한과 얽히는 인물로,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 주기 위해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의사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의사 요한'을 통해 처음으로 의사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이세영은 "의학 드라마를 많이 찾아봤다. 그 과정에서 지성 선배님이 출연하신 '뉴하트'도 봤다.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이 역할이 멋있고 사랑스러워서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이 인물은 큰 상처와 아픔을 딛고 의사로서만 판단할 수 없는 입장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인물의 상처가 더 커보였으면 좋겠고 멋지게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규형이 18일 오후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이규형은 서울 남부지검 형사 3부 검사 손석기 역을 연기한다. '의사 요한'으로 지상파 첫 주연에 입성했다. 특히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마약 중독자 한양(해롱이)을 연기했던 이규형은 검사 역으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낼 전망이다.

특히 이규형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한 이후 18년 만에 '의사 요한'으로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이규형은 "SBS가 좋은 역할을 맡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약 중독자 역할을 타 방송사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신념으로 부딪히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며 "전작에서 너무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이번에는 차분하게 연기를 하려고 한다.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조수원 PD는 첫 방송 전 불거진 간호사 비하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의사 요한'은 포털 사이트 및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물 소개로 간호사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간호사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수다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아줌마', '통증 센터 접수처를 꿰차고 앉아 틈틈이 먹고, 먹다가 퇴근' 등의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

▲ 조수원PD가 18일 오후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소개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간호사라는 직업을 왜곡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수원 PD는 사과를 자청했다. 조PD는 "제가 많이 미흡했던 것 같다. 치밀하게 신경을 써서 체크했어야 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간호사 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진심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 사과 부분도 잘못한 것들을 바로 알았기 때문에 바로 수정할 수 있었고, 방송 전에 따끔하게 충고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직접 사과했다.

'의사 요한' 출연진은 시청률보다 진심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은은 "의사로서 처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드라마다. 시청자 분들이 자신의 가족, 친구가 누워있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가치들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라 다를 것 같다.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성은 "시청률보다는 진심이 통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퇴색되어가고 수치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바뀌어가는 문화 자체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시청률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좋은 드라마가 나오면, 다양한 방법으로 봐주시더라. 중요한 것은 보시는 분들이 재미를 느낀다거나, 생각할 거리를 갖는다거나, 관심을 가지신다면 그걸로 우리의 일을 다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하트' 방송 후 흉부외과 지원자 분들이 늘어났었다. 그런 부분들이 감사했다. 얼마 전에는 저희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저 때문에 흉부외과에 왔는데 너무 힘들다고 원망스럽다고 웃으면서 얘기하시더라. 어떻게 보면 제게 너무 의미있는 일이다. '뉴하트'처럼 '의사 요한'이 이 사회에 또다른 좋은 영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의사 요한'은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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