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2019년 사업손실 규모가 1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올해 사업손실 규모가 1000억 원으로 예상된 KBS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KBS는 최근 내부 '토털 리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계획안 'KBS 비상경영계획 2019'를 만들었다. 해당 계획안은 KBS의 근본적 구조 개선 방향성이 담겼다.

'KBS 비상경영계획 2019'에 따르면 올해 연말 사업손실은 1019억 원으로 예상된다. 향후 5년 간 누적 사업손실은 6569억원에 달한다. 이에 2020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BS의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효율성이 강조됐다. 편성제작 부문에서는 프로그램 축소와 핵심 콘텐츠 집중, 재무사업 부문에서는 비용 지출의 효율화, 인사·조직 부문에서는 인력 효율화와 조직 축소 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폐지는 불가피하다. 'KBS24' '아침 뉴스타임' '그녀들의 여유만만' '바둑왕전' 등은 폐지하며 '시사기획 창'과 '추적60분', 'KBS스페셜'과 '글로벌 다큐멘터리'를 통합하는 방안이 나왔다.

드라마 부문에는 편성 시간을 기존 70분에서 50분으로 20분 줄이는 해결책이 제시됐다.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은 존폐 논의 대상에 올랐다.

해당 계획안에는 명시돼 있지 않으나 '오늘밤 김제동' 폐지도 함께 거론됐다. KBS공영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김제동이 가을 개편에 맞춰 '오늘밤 김제동'에서 하차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으며, 김제동 측도 이를 공식화했다. 

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취재센터 존속 재검토, 특파원 인원 20% 축소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스포츠 중계는 수익성에 따라 방송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비상경영계획 시행 시 절감 비용 규모는 6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해당 계획안이 나오자 내부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7일 KBS노동조합은 성명에서 "경영실패를 노동자 책임으로 몰아 희생을 강요한다"며 "경영진이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언론노조KBS본부도 18일 성명을 내고 "KBS의 위기를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 위기의 중심에 간부들의 무능과 나태함, 개혁의지 부족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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