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한희재 기자
▲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정후는 전반기에 타율 0.325 5홈런 125안타 44타점을 기록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전반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이정후에게도 2019년 시즌 전반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확실한 시즌이었다.

이정후에게 물었다. "전반기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그는 거침없이 안 좋았던 일부터 털어놓았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으며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지 모르고 방황했다. 아버지(이종범 LG 퓨처스 총괄 코치)가 "올 시즌은 망했다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은 뒤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내가 너무 하루하루 성적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겪은 슬럼프가 내겐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좋았던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정후는 "그래도 슬럼프를 빨리 빠져나와 지난해보다 나은 성과를 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3월을 타율 0.226으로 마쳤다. 최악의 부진이었다. 하지만 4월을 0.302로 건너간 뒤 5월과 6월, 각각 0.345와 0.367로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7월 들어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역시 타율 0.305로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가장 포인트를 두는 것은 최다 안타다. 전반기에 125안타를 치며 이 부문 1위인 페르난데스(두산)를 5개 차로 쫓고 있다. 한때 앞서가는 흐름도 있었지만 역전이 된 후에도 꾸준히 추격권에 페르난데스를 두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91안타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내심 200안타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이정후는 "숫자적으로 목표를 삼는 것은 없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안타수에선 지난해 페이스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만족스러운 대목이다. 후반기에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어 봤지만 이마저도 빠르게 끊어 내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이정후의 목표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다. 이 관점에서 이정후의 2019년 시즌 전반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정상권 페이스로 접어든 이정후. 새로운 야구 천재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