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치고 나간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도박사의 마음은 바뀌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을 주목했던 눈은 어느새 맥스 슈어저(35·워싱턴)로 옮겨갔다.

미 스포츠베팅업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상품 배당이 달라졌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최고 우량주는 단연 류현진이었다. 적수가 마땅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슈어저가 눈부신 6월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급기야 7월 초를 기점으로 추월했다. 베팅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는 슈어저가 배당의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 있다. 류현진이 2위다.

류현진은 다승과 평균자책점과 같은 기록에서 앞서 있다. 반면 슈어저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등 세이버매트릭스 지표에서 앞선다. 사실 어느 쪽을 더 눈여겨보느냐의 차이다. 실제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모델에서는 두 선수의 차이가 배당만큼 나지 않는다. 슈어저가 58.8점으로 1위, 류현진이 55.5점으로 2위다. 하지만 베팅업계는 슈어저의 수상 가능성을 그보다 더 높게 본다.

아무래도 세 차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주는 신뢰도를 무시 못한다. 현재 기세에서 앞서 있다는 것 또한 논리에 힘을 보탠다. 베팅업계 동향을 분석하는 '로토그린더스'는 18일(한국시간) 슈어저의 기록을 나열하면서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점쳤다. '로토그린더스'는 “팬그래프의 WAR 예측 모델에서 슈어저는 8.2로 리그 1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WAR만 보면 슈어저를 추격하기 쉽지 않다.

'로토그린더스'는 류현진을 대항마로 지목했다. 이 매체는 “사이영상 예측가들은 마이크 소로카가 다크호스로서 더 가치가 있다고 암시하지만, 만약 당신이 슈어저를 원하지 않는다면 류현진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베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로카도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슈어저의 최고 대항마는 류현진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슈어저가 앞서 언급한 통계로 시즌을 마친다면,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슈어저 외의 다른 선수가 수상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제 주도권은 슈어저에게 있고,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생애 네 번째 사이영상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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