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수 감독-박흥식 감독대행-한용덕 감독-양상문 감독(왼쪽부터).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9년 KBO 리그 전반기가 끝났다. 시즌 초반 거론됐던 '5강 5약' 체재는 무너졌다. 그러나 여전히 '4약', 그들만의 리그가 갖춰졌다.

18일 경기를 끝으로 10개 구단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저마다 각자의 목표를 갖고 재충전 시기를 갖는다.

올 시즌 초 '5강 5약'이라는 키워드가 자리를 잡았다. 5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KBO 리그에서 '5강 5약' 구도는 흥행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리그 10번째 창단 팀인 kt 위즈가 이를 깼다. kt는 젊은 선발투수진과 이대은 마무리 체제를 갖추자마자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지난달 26일부터 kt는 구단 연승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며 9연승까지 달렸고 5위 NC 다이노스를 1, 2경기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kt와 '5위 타이틀 매치' 도전권을 놓고 경쟁했다. 치열한 경쟁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까지 이어질 듯보였으나, 삼성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 kt 9연승 질주의 제물이 됐고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뒤쳐졌다.

삼성이 추락하며 '4약' 구도가 형성됐다. KBO 리그 역사를 함께 써온 '지방 형님 구단'들이 4약을 맡게 됐다. 삼성이 39승 1무 54패 승률 0.419로 그나마 조금 나은 7위다. KIA 타이거즈는 39승 1무 55패 승률 0.415로 삼성과 0.5경기 차 나는 8위다. 

삼성과 KIA는 5위 NC와 8경기, 8.5경기 차이가 난다. 야구 현장에서는 대개 "3경기를 뒤집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말한다. 이 말대로 계산하면 두 팀은 NC를 추격해 뒤집기까지 세 달이 걸린다. 시즌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kt처럼 10연승에 가까운 질주를 해야 5위 싸움 이야기를 다시 꺼낼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을야구 도전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4할 승률, 5위 싸움 희망이 그래도 남아 있는 삼성 KIA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한화는 35승 59패 승률 0.372, 롯데는 34승 2무 58패 승률 0.370로 최하단에서 순위표를 지탱하고 있다.

두 팀은 치열한 최하위 순위 경쟁이 펼쳐고 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스스로 최하위를 자처한다. 지난달 13일까지 삼성과 6위 싸움을 했던 한화는 끝없는 추락으로 '9'를 달게 됐다. 지난달 13일부터 전반기 최종전까지 한화는 6승 12패 승률 0.214를 기록했다.

한화가 끝없이 추락하며 10위를 두드렸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개막부터 5월까지 21승 36패 승률 0.368를 기록했던 롯데가 승률 3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한화의 바닥 추락을 저지했다. 그러나 두 팀은 경기 차 없어 승률로 순위가 결정될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10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5위 NC와 한화 롯데의 차이는 12.5경기다. '한 달 3경기 이론'에 대입했을 때 네 달이 걸린다. 가을야구는 언감생심이다.

스포티비뉴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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