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하재훈(왼쪽)과 LG 트윈스 정우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는 신기록과 함께 시작됐다. 개막일이었던 3월 23일 잠실, 문학, 사직, 창원, 광주 등 5개 구장에는 114028명이 야구장을 찾으며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튿날인 3월 24일에도 잠실 경기가 매진되는 등 100312명이 모이며 KBO 리그 출범 이래 처음으로 개막 후 이틀 연속 1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 열기를 이어 그라운드에도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고참 못지않은 안정감, 돋보였던 신예선수들의 활약

개막 전부터 주목받던 신예 선수들의 활약으로 전반기가 더욱 풍성했다. 해외 유턴파로 입단 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SK 하재훈은 23세이브를 달성하며 NC 원종현에 이어 최다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4월 4일 문학 롯데전부터 6월 22일 문학 두산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SK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LG 정우영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42경기에 등판해 10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반기 KBO 리그 최다 홀드 명단(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우영은 이 같은 활약으로 고졸 신인 투수 최초로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2019 2차 10라운드 9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신용수는 5월 15일 사직 LG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지난해 KT 강백호에 이어 통산 7번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이력 없이 독립리그 출신으로 LG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한선태는 6월 25일 잠실 SK전에서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뒤 현재까지 6경기에서 29타자를 상대하며 무피홈런 호투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6번의 완봉승’, 그리고 투수들의 향연

올 시즌 전반기에만 6번의 완봉승이 나왔다. 삼성 맥과이어는 완봉승을 달성했던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해태 선동열과 두산 보우덴의 9탈삼진을 제치고 최다 탈삼진 노히트노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 윤성환과 키움 이승호는 같은 날(5월 8일) 완봉승을 거둬 2012년 9월 26일 두산 노경은과 KIA 윤석민에 이어 통산 59번째 1일 동시 완봉승을 기록했다. 

롯데 전 외국인 투수 톰슨은 5월 14일 사직 LG전 선발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완봉을 기록, 롯데의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2시간 13분)를 이끌었다. 삼성 백정현은 6월 6일 대구 NC전에서 2007년 데뷔 이후 310경기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6월 9일에는 키움 요키시가 잠실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삼성 윤성환에 이어 시즌 2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투수들의 다른 기록도 돋보였다. 키움 조상우는 11경기 만에 개인 최소경기 10세이브를 달성하며, 2013년 넥센 손승락의 역대 최소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LG 진해수는 100홀드를 달성한 10번째 현역선수가 됐으며, 한화 송은범, 키움 오주원, 삼성 우규민은 500경기, 한화 정우람은 8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한화 정우람은 150세이브와 함께 6년 연속 10세이브(2012, 2015~2019)를 기록했다. 두산의 마무리 권혁은 6월 2일 수원 KT전에서 150홀드를 달성하며 최다 홀드(삼성 안지만, 177개) 기록 경신 가능성을 보였다. 

◆타자들이 만들어 낸 보기 드문 진기록

NC의 새로운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는 NC 양의지가 KBO 리그 최초로 FA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개막전 축포를 터뜨렸다. 3월 26일 KT전에서는 NC의 양의지와 모창민이 1984년 롯데 김용철, 김용희, 1993년 삼성 김성래, 정영규에 이어 KBO 통산 3번째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3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에서는 LG 이형종이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SK 이재원이 끝내기 홈런을 치며 KBO 최초로 한 경기가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나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5월 23일은 5경기 중 3경기가 끝내기로 종료됐다. 잠실 LG전에서 SK 백승건이 끝내기 폭투를, 대구 한화전에서는 삼성 구자욱이 끝내기 홈런을, 수원 두산전에서는 10말 KT 송민섭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통산 4번째 기록을 만들어 냈다. SK 최정은 지난 4월 20일 문학 NC전에서 역대 최연소(32세 1개월 23일) 1000타점을 달성했다.

▲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 한희재 기자
◆KBO 리그에 우뚝 선 ‘외국인 선수’

NC 전 외국인 타자 베탄코트는 2019 KBO 정규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과의 창원 개막전에서 맥과이어를 상대로 1점 홈런을 쏘아 올린 베탄코트는 2000년 현대 퀸란 이후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2번째 외국인이자,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데뷔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4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 부문에서도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월간 MVP와 신한 MY CAR 월간 투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다. 4월 월간 MVP였던 LG 윌슨은 4월 한 달간 0.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개막 후 7경기 연속 선발 등판 기준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6월 월간 투수상 수상자인 키움 요키시도 전반기 이닝당 출루허용률 부문 4위(1.08)를 포함해 탈삼진 4위에 오르는 등 분투했다. 
두산 린드블럼은 잠실 구장의 승리왕이 됐다. 6월 20일 잠실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2018년 5월 26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잠실에서만 16연승을 달리며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팀 기록과 경기 출장 등 ‘또 다른 전반기 달성 기록’

한화는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점,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13안타(2홈런)로 16점을 뽑아내며 종전 13점이었던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 타자들은 해당 득점을 모두 타점(16타점)으로 올리며 한 이닝 최다 타점(종전 13점)도 달성했으며, 20타석을 소화하며 한 이닝 최다 타석(종전 18타석) 기록도 세웠다. 특히, 한화 지성준은 3번이나 출루하며 한 이닝 최다 출루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삼성은 팀 통산 최초 43,000안타, 4,600홈런, 66,000루타, 22,000타점을 달성했다. 또한, 6년 연속 10도루에 도전하는 박해민을 앞세워 6월 7일 잠실 키움전에서 통산 4번째 4,50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역대 감독 중 최소 경기로 400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7월 7일 잠실 SK전에서 종전 류중일 감독의 666경기를 4경기 앞당긴 662경기만에 400승을 거뒀다. LG 류중일 감독은 5월 18일 잠실 NC전에서 감독 통산 11번째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묵묵히 그라운드를 지켜온 심판, 기록위원의 값진 기록도 있었다. KBO 이종훈 기록위원은 기록위원최초로 3,000경기 출장을 달성한데 이어 김태선 기록위원도 6월 22일 3,000경기에 출장한 두번째 주인공이 됐다. 박기택 심판위원은 역대 심판위원 중 11번째로 2,000경기에 출장했다. 

한편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는 창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과 함께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인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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