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G 감독, 단장을 거쳐 14년 만에 롯데 감독으로 부산에 돌아온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금의환향했다. 2004년 지휘봉을 잡고 팀을 리빌딩한 지도력과 부산 출신으로서 이대호 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에게 신망이 두텁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1년을 채 못 채우고 롯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94경기 34승 2무 58패에 그친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지난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전반기가 끝나고 다음 날인 19일 양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양 감독의 커리어는 지난해 10월 19일 시작했다. 롯데 감독으로선 2002년 우용득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2001년 김명성 전 감독의 급사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우 전 감독은 2002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으나 16연패를 당하는 등 팀이 최하위에 그치자 그해 6월 해임됐다. 롯데는 97패를 당했는데 팀 역사상 최다 패배다.

올 시즌 양 감독이 기록한 승률은 0.370으로 제10대 백인천(2002년 6월 26일~2003년 8월 5일)의 0.256, 제9대 우용득(2001년 11.1일~2002년 6월 20일)에 이어 아래에서 3위다. 제11대 감독으로서 2시즌 동안 팀을 지휘했을 땐 (2003년 10월 15일~2005년 10월 6일) 259전 108승 12무 139패로 0.437를 기록했다.

양 전 감독은 구단을 통해 "큰 목표 가지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포부를 가지고 부임했으나 전반기의 부진한 성적이 죄송스럽고 참담하다. 사랑했던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며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 발버둥 쳐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지금은 내가 책임을 지는 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야구장에 와주신 팬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 특히 좋은 경기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어린이 팬의 얼굴이 마음에 남는다"고 고개 숙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