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퓨처스 올스타 백승현-강정현-김의준-홍창기(왼쪽부터). ⓒ 창원,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5호 태풍 다나스가 퓨처스 올스타전을 훼방놨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 올스타전은 물론이고 경기 후 홈런 레이스까지 비로 취소됐다. 이천에서 창원까지 먼 길을 내려온 LG 퓨처스 올스타 4총사, 홍창기 백승현 강정현 김의준은 허탈해 하면서도 올스타 선발 자체가 좋은 기회라고 입모아 얘기했다. 

1993년생 맏형 홍창기는 "제 나이에 여길 와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6년 신인인 그는 "신인 때 오고 두 번째다. 지난 번 왔을 때보다는 편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입단 4년째인 그는 "퓨처스라도 올스타는 올스타니까(기분 좋다). 연차로는 내년에 또 올 수 있는데, 지금도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라 다음에는 못 올 것 같다. 당연히 제외될 줄 알았는데 뽑혔다"며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후배들 데리고 잘 다니겠다"고 밝혔다. 

신인 투수 강정현은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기대했다. 성적이 괜찮은 편이라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뽑혔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강정현은 지난 5월 2주 동안 1군에 머물렀다. 4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 5월 22일 SK전을 끝으로 다시 퓨처스 팀에 돌아와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1군 경험을 돌아보면서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올라가니까 긴장이 됐다. 마운드 위에 있는데 혼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갈 수록 괜찮았다. 마지막 경기가 많이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⅓이닝 2볼넷)"라고 했다. 

짧은 1군 경험이지만 어색할 틈은 없었다고. 강정현은 "다들 잘해주셨다. 제가 말 없고 무뚝뚝한 성격인데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셨다.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최일언 코치님은 폼이나 기술적인 것들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잘 알려주셔서 내려온 뒤에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의준은 지난해 입단해 올해 육성선수 신분으로 LG에 있다. 그는 "모르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얼떨떨했는데 기분은 좋았다. 코치님들은 그냥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며 쑥쓰러워했다. 

올해 LG는 1명의 육성선수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가 111에서 40으로 바뀐 한선태가 그 주인공이다. 김의준은 "저도 정식선수 돼서 1군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했다. 

김의준 역시 기록은 훌륭하다. 16경기에서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가득염 코치님과 팔을 조금 내리는 쪽으로 폼을 수정했다. 그 뒤에 슬라이더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단 나오고 나서 부모님께 알려드렸다. 좋아하셨다"면서 "뽑혔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혹시 취소되면 돌아가서 퓨처스리그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내야수 백승현은 LG 퓨처스 올스타 가운데 1군 등록 기간이 가장 길었던 선수다. 선발 출전 기회도 꽤 있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는 "잘해서 1군에 올라가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퓨처스 팀에서 주 포지션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와 3루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백승현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다른 팀 선수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경기가 취소된 건 아쉽지만 내일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LG 대표로 팬 사인회에 나서는 그는 "팬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팬들께 더 친절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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