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강석천 2군 감독(왼쪽)이 1군 수석 코치로 후반기를 보낸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2번째 코치 개편을 단행했다. 2번 모두 타격 개선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결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은 19일 강석천 2군 감독을 1군 수석 코치로 불러올렸다. 2015년부터 두산에 몸담은 강 수석은 1군에서 수비와 타격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터 2군 감독으로 지내다 약 1년 반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강 수석은 2017년 1군 타격 코치를 지낼 때 타자들의 멘탈 코치로도 힘을 보탰다. 현재로선 1군에 가장 필요한 코치를 수혈했다고 볼 수 있다. 강 수석은 남은 후반기에 이도형 타격 코치와 함께 타격 반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강 코치를 불러올리면서 박철우 1군 벤치 코치가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명철 1군 수석 코치는 2군 투수 총괄로 보직을 이동했다.    

두산은 57승40패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선두 SK 와이번스와는 8경기차까지 벌어졌고, 2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5경기차가 됐다. SK와 팽팽한 선두 경쟁을 펼치다 집단 타격 침체에 빠진 뒤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 팀 타율 0.309, 최다 안타 1,601개, 최다 944득점, 최다 898타점 기록을 세웠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191개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담장을 넘기기 가장 어렵다는 잠실야구장도 두산에는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올해는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변화를 고려해도 화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팀 타율 0.269(5위), 출루율 0.352(2위), 장타율 0.384(6위), 안타 877개(5위), 홈런 58개(7위), 446타점(3위), 471득점(3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5월 말 정경배 당시 1군 타격 코치와 조인성 1군 배터리 코치를 2군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두 코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이때 이도형 1군 타격 보조 코치가 메인 타격 코치로 승격됐고, 조경택 2군 배터리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조인성 코치는 일주일 만에 조경택 코치와 자리를 맞바꿨고, 정경배 코치는 계속해서 2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강석천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는 김재환(오른쪽) ⓒ 두산 베어스
김 감독은 후반기 타격 반등 키워드로 4번타자 김재환을 꼽았다. 김재환은 올해 97경기에서 타율 0.281(356타수 100안타) OPS 0.796 13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 주전 좌익수로 도약한 이래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페르난데스)를 빼면 냉정하게 야수는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준 선수가 없다. 4번타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장타력이 떨어진다. (김)재환이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주장(오재원)도 지금 경기를 한번씩은 뛰어야 하는데 최주환, 오재일, 페르난데스가 있으니까 들어갈 자리가 없다. 오재일이 최근 좋아지긴 했지만, 중심 선수들이 더 페이스를 끌어올려 줘야 전체 타격 페이스가 올라갈 수 있다. 오재원도 다른 선수들이 지쳤을 때 기회를 주면서 다 같이 끌어올릴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막판 스퍼트를 위해서라도 이번 코치진 개편이 선수단에 좋은 자극제로 작용해야 한다. 김 감독은 "욕심 같아선 더 잘했으면 하지만, 선수들이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상의 성적을 내주고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고 있다. 후반기에 분명 치고 나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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