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지난해 10월 23일. 한화는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신인 박주홍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당시 송진우 투수 코치는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과 담대한 능력이 돋보이는 투수"라며 기용 배경을 밝혔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비롯해 지난 시즌 1군에서 22경기를 경험했던 박주홍은 올 시즌엔 국내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은 물론이고 향후 한화 주축 선발로 커 줘야 한다는 기대를 붙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제구가 오락가락하면서 3경기 만에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불펜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1군과 2군을 여러 차례 오갔던 박주홍은 지난 6월 30일 키움과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로 패전 투수가 됐고, 다음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가 강판되면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올 시즌 5번째 엔트리 말소다.

박주홍은 "(시즌) 초반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 주셨는데, 선발에서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첫해엔 아무것도 모르고 했는데 올해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잦은 엔트리 말소. 하지만 박주홍은 퓨처스리그를 반등의 장으로 삼았다.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자신감을 찾으려 노력했고, 열심히 했다"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대해선 "재미있게 하다 가고 싶다. 올스타전 선발도 해보고 싶긴 하다"고 웃었다.

▲ 박주홍은 체중을 관리하고 한껏 밝아진 얼굴로 19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행사에 참가했다. ⓒ스포츠타임

한 감독은 시즌 도중 박주홍의 체중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살을 빼야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박주홍은 어느정도 체중 관리가 된 모습으로 19일 행사에 참석했다. 표정도 밝았다.

박주홍은 "감독님 말씀을 들었다. 살은 항상 빼려 하고 있다. 더 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박주홍이 주목받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류현진과 똑 닮았던 투구 폼이다. 같은 좌완에 체형까지 비슷했다. 류현진은 박주홍의 롤모델이다.

박주홍은 "항상 류현진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해 왔다. 너무 대단하신 선배다. 경기도 챙겨 보고 분석도 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서 배우고 싶기도 하다"고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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