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하고 있는 2023 여자월드컵 유치에 일본이 확실하게 뛰어들 의사를 밝혔다.

일본의 니칸 스포츠 등 다수 매체는 19일,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2023 여자월드컵 유치를 위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2023 여자월드컵은 한국이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2023 아시안컵 유치를 포기하고 월드컵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남북 공동 유치 가능성까지 열어 두면서 정부에서 측면 지원까지 시사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올해 프랑스 여자월드컵의 흥행을 확인한 뒤 현재 24개국 체제의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이 경우 인프라가 절대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유산에 최근 축구에 관심이 큰 지자체들의 신청을 받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북한이 공동 유치 의사를 밝힌다면 명분까지 충족된다.

물론 만만한 유치전은 아니다. 한국 외에도 호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뉴질랜드와 함께 일본도 유치 의사를 밝혔다.

다시마 회장은 "내년에 도쿄 올림픽이 있다. 인프라 정비가 괜찮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월드컵 유치로) 사기를 올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강한 도전을 예고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 후 관련 시설에 후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올림픽 주경기장을 신축해 올림픽에서 활용한 뒤 운영을 민간에 위탁할 계획이다. 건축 비용이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 올림픽이 끝나면 민간 운영이 불가피하다.

이를 여자 월드컵 유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세미 프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여자축구리그의 완전한 프로화도 도쿄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적은 비용으로 알찬 대회 진행가 가능한, FIFA의 정책 방향을 확실하게 따르는 셈이다.

다시마 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과 클럽월드컵 유산이 잘 정비돼 있다"며 "(도쿄 올림픽) 민간 운영 사업자에 응모하겠다"며 주경기장을 소유해 여자월드컵 개막전으로 치르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당장 내년 1월 주경기장 첫 경기로 일왕배 결승전이 배정됐다.

일본축구협회는 여자 월드컵 유치 의향서를 10월에 FIFA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개최국은 내년 3월 FIFA 총회에서 결정된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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