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스트라이크존에도 선전한 류현진(오른쪽)과 잭 갤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든 이들이 스트라이크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또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 나왔다. 오락가락이었다. 2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홈플레이트에 선 짐 레이놀즈 주심의 이야기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32·LA 다저스)과 잭 갤런(24·마이애미)은 타자가 아닌 심판의 존과도 싸워야 했다. 레이놀즈 주심은 전반적으로 우타자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박했다. 여기까지는 주심의 성향이라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들을 대개 잡아주지 않았다. 

이날 현지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 중계진 또한 “보더라인 피칭을 잘 잡아주지 않는다. 그것도 아주 일관적으로 그렇다”고 분석했다. 투수들로서는 볼넷을 주기 않기 위해 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심지어 한가운데로 들어온 공이 볼 판정을 받는 장면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2회 벨린저 타석 때 7구째 포심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히 들어오고도 볼 판정을 받았다. 삼진이 되어야 하는데 정작 결과는 볼이었다. 갤런으로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제구로 버티는 류현진 또한 존에 걸치는 공들이 손해를 봤다.

선수들만 느낀 게 아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회 저스틴 터너의 체크스윙 삼진 때 한 차례 나와 항의를 했다. 불같은 성격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 또한 더그아웃에서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두 투수는 기본적으로 좋은 투구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커맨드가 흔들리던 류현진은 5회부터 7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로 마이애미 타선을 압도했다. 결국 이날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시즌 11승과 인연을 맺었다. 

신예 선수인 갤런도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굳건히 버텼다. 비록 카스트로의 실책 탓에 패전의 멍에를 안기는 했으나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인상 깊은 투구를 했다. 오히려 갤런이 더 압박감을 느낄 법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던지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두 투수에 불펜까지 힘을 내며 이날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저스 마운드가 더 강했다. 류현진이 7회까지 버티자 8회에는 마에다 겐타가 올라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3탈삼진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시즌 11승, 마에다는 시즌 첫 홀드, 그리고 잰슨은 시즌 24번째 세이브가 각각 올라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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