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 김형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선수들에게 따로 할 말이 없었다."

완벽한 경기였다. 창단 첫 5연승에 최다골 기록까지 쏟아졌다. 19경기 무패로 1위를 달리고 있던 광주FC를 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안양은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2019' 20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7-1 대승을 거뒀다. 팔라시오스가 2골 1도움, 조규성이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김형열 감독은 "축구팬, 시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자고 했다. 5승, 6승이 문제가 라니라 했던 것을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했다. 따로 할 말이 없었다. 큰 점수가 났다고 건방진 자세를 취하지 말고 앞을 보자고 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의 축구 인생에서도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그는 "국민은행 감독과 성남 일화 코치 시절 우승을 빼고 이런 대승은 없었다. 스스로도 긴장했다. 너무 감추느라 애를 먹었다"며 역사적인 경기의 생각을 밝혔다.

광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였지만, 안양에만 7골을 내줬다. 안양은 최근 2경기 11골 2실점의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는 "수비를 탄탄하게 하자고 했다. 그래야 골로 결정해 승리한다. K리그는 개개인의 능력이 좋다. 짜서 나서기에는 멀었다"고 전했다.

부임 후 팀 목표를 성급하게 말하지 않았던 김 감독이다. 그는 "옛날 안양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은 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가자는 말는 안했다. 지더라도 빡빡하게 싸우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팬들이 저번에는 졌는데도 경기를 잘 봤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더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같은 정장을 입고 5연승을 기록했다. 그는 "누군가를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며 웃은 뒤 "각 감독마다 (징크스를) 갖고 있다. 털어야 한다. 옷을 빨아 입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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