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한국시간) 등판에 나선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 영상 양지웅 특파원]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이 믿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

류현진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티다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의 2-1 승리로 시즌 11승(2패)을 따냈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호르헤 알파로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102개의 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팀이 6회말 역전하면서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기자 류현진은 7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등판을 마쳤다.

이날 류현진은 볼넷이 3개, 몸에 맞는 공이 하나였다. 특히 2회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한 이닝에 볼넷을 2개 허용하기도 했다. 4회까지 투구수 63개 중 스트라이크 34개, 볼 29개로 스트라이크 볼 비율이 올 시즌 최악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제구 난조와 내야 실책의 이중고 속에서도 차분하게 던질 수 있는 공을 낮게 던지며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 구단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인사이더'는 "제구 난조도 류현진을 막지 못했다. 류현진은 주 구종인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맨드가 그를 괴롭히면서 초반에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그러나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었다. 4회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고전이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7회에는 더 강해지면서 올 시즌 11번째 7이닝을 채웠다"고 전했다.

류현진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제구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후반에는 좋아서 7회까지 갈 수 있었다. 올 시즌 들어서 제구가 제일 마음 먹은 대로 안 된 것 같은데, 그나마 타자와 싸움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투구수를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장 많이 던지는 두 구종이 제구가 안 됐다. 후반에는 좀 괜찮아졌다. 4회까지는 많이 어려웠다. 던질 때도 몸이 좀 빠르다는 걸 좀 느꼈다. 4회까지는 어려웠는데 그 후에는 중심이 잡히면서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어 "항상 말했듯이 선발투수가 해야 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제구가 안 됐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아 7회까지 가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은 던진 것에 비해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왔다. 역전한 다음에 힘이 더 났다. 항상 말하듯이 6~7이닝, 100~110개를 준비했다. 제구는 안 좋았지만 해야 하는 만큼은 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승리투수가 된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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