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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오셨는데"…그들에겐 간절했던 퓨처스 올스타전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9년 07월 21일 일요일
▲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선발된 롯데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올스타전 전야제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 비가 쏟아지자 한 선수는 발을 동동 굴렸다.

롯데 포수 정보근은 "경기 때문에 부모님이 이곳에 오셨다"며 "비록 퓨처스리그 올스타이지만 부모님 앞에서 경기하고 싶었다. 또 오랜만에 야간 경기라 설레기도 하다"며 꼭 경기가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얼굴이 검게 그을렸다. 화려한 조명과 팬들 아래 뛰는 1군 선수들과 달리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해가 가장 뜨거운 때에 야구를 한다. 만 석, 2만 석이 가득 들어찬 1군과 다르게 경기장을 찾는 팬들 수가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이며 1군에선 흔한 TV 중계마저 어렵다.

KBO는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야구 팬들을 위해 2007년부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열어 왔다. 퓨처스리그에 있는 입단 5년 차 이하 선수가 대상으로 각 팀 코칭스태프 추천을 받아 선수를 선발한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스타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신인 시절 김광현을 비롯해 차우찬, 양의지, 황재균, 박석민, 전준우, 최주환 등 현재 각 팀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같은 처지였던 선수들의 성공은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강한 동기부여다.

비 때문에 더그아웃에 나가지 못하고 지하 라커룸에 모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경기하기를 기도했다. 한쪽에선 잔뜩 들뜬 마음으로 서로에게 "MVP가 되면 밥을 사자"고 약속했고 다른 한쪽에선 옛 올스타전 영상을 돌려 보며 세리머니를 고민하는 선수도 있었다. 한 선수는 "쉬면 뭐 하나. TV에 나오는 게 더 좋다"며 꼭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KBO는 선수들과 팬들의 바람을 담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19일 비 때문에 경기 진행이 어려워지자 더블헤더를 감수하면서 20일 오후로 미루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날 역시 비가 쏟아졌고 결국 2019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취소됐다.

선수들은 비 오는 창원NC파크를 배경으로 동료들과 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한 선수는 "친구들에게 TV 보라고 자랑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짐을 챙겼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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