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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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K리그에는 수많은 더비가 있다. 인위적인 더비가 대부분이지만 진정한 더비 매치도 있다.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이제 K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됐다.

전북 현대는 20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22라운드 FC서울 원정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전북은 승점 48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게 됐다. 울산 현대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황 승점 44점으로 여전히 선두 탈환의 기회가 있지만 전북은 난적 서울을 꺾으며 한숨 돌리게 됐다.

K리그의 최고 빅매치라고 하면 지금까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떠올랐다. 과거 서정원의 이적을 시작으로 출발한 두 팀의 오묘한 역사는 더비 매치를 만들기 충분했다. 경기도 그만큼 흥미로웠다. 하지만 현재 FC서울이 15경기 무패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라이벌 매치의 흥미를 살짝 반감시켰다.

그러는 사이 서울과 전북의 경기가 K리그의 새로운 빅매치로 떠올랐다. 두 팀은 특별한 역사적 관계가 없지만 전북이 최근 K리그 신흥 강호로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경쟁 상대가 됐다. 특히 2016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박주영이 전북 원정에서 골을 넣어 리그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것은 두 팀의 라이벌 관계 출발을 알린 사건이었다.

이런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에도 뜨거웠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쉽게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팬들이 응원석을 가득 채웠다. 서울은 홈팬석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고, 전북 역시 원정 응원석이 거의 다 찼다. 전북 관계자는 전주에서 버스로 총 19대가 출발했다. 550명 정도 된다. 또 개인으로 온 분들도 있어 팬들이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 ⓒ박주성 기자

이 경기에는 무려 총 28,518명의 유료 관중이 기록됐다. 이는 이번 시즌 K리그 두 번째로 많은 최다 관중이다. 최다 관중 경기는 16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경기로 32,057명이다. 서울과 전북 경기는 슈퍼매치 관중도 넘었다. 3위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경기로 24,019명이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만큼 경기도 뜨거웠다. 선제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전반 28분 김진수의 슈팅은 홍정호가 방향만 살짝 바꾸며 골을 기록했다.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3분 알리바예프의 낮은 크로스가 수비를 모두 지나쳤고 박동진이 재빠르게 해결해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후반에도 많은 골이 터졌다. 후반 13분 정혁의 크로스를 홍정호가 머리로 해결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전북 팬들의 오오렐레응원 도중 박동진의 골을 기록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박주영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기록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가 됐다. 전북은 흐름이 끊긴 서울을 상대로 김승대, 로페즈가 연이어 골을 넣으며 승리를 기록했다.

두 팀의 치열한 경기는 여름밤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양 팀 팬들의 치열한 응원전, 또 높은 수준의 경기는 현 시점 K리그 최고 라이벌 경기로 보기 충분했다. 최용수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전 모두 공격을 다짐했다. 그들의 말처럼 이번 경기는 화끈했고, 재미 요소가 충분했다. 어느덧 서울과 전북의 경기는 K리그 최고 빅매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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