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쉬신이 고개를 숙였다.
▲ 판젠동이 예상을 깨고 쉬신을 이겼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쉬신이 졌다.

판젠동은 21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T2 다이아몬드 탁구 1라운드 말레이시아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쉬신을 세트 스코어 4-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쉬신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준결승 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다. 판젠동에게 1세트를 내주며 흔들렸다. 실수가 잦았고 경기 중 무기력한 모습도 보였다.

세계랭킹 3위 판젠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같은 중국 대표 팀 선배 쉬신을 몰아붙이며 빠른 시간 안에 경기를 끝냈다.

나머지 결승 한 자리도 예상치 못한 선수가 차지했다. 17살 대만 탁구 신동 린윤주가 바로 그 주인공.

세계랭킹 16위인 린윤주는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의 마롱을 4-2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는 준결승에도 이어졌다. 공수에서 세계랭킹 18위 왕춘팅을 압도했다.

특히 공격 포인트 성공에도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승리 후에도 린윤주는 환호하지 않았다.

▲ 카토 미유의 깜짝 활약은 준결승에서 끝났다.
▲ 주위링은 단단했다. 미유의 공격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여자 단식에선 '카토 미유 드라마'가 끝났다. 미유는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인 중국의 주위링을 만나 0-4로 완패했다.

미유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주목 받았다. 세계랭킹 22위로 높지 않지만 일명 '토마호크 서브'를 앞세워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8강전이 백미였다.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첸멍을 만나 세트 스코어 4-2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미유 드라마'는 여기까지였다. 준결승에서 주위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공격을 모두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주위링이 다 받아쳤다. 꿈쩍 않는 주위링의 플레이에 미유도 첸멍전과 같은 패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주위링은 세계랭킹 5위 왕만위와 대회 정상을 놓고 다툰다.

▲ 왕만위는 딩닝과 만나 이번 대회 최고의 접전을 펼쳤다.
중국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라 불리는 왕만위는 준결승에서 '탁구 여제' 딩닝을 만나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를 연출했다.

세트 스코어 2-2에서 24분이 흘렀고 이날 처음으로 패스트5(FAST 5)가 시작됐다. 패스트5(FAST 5)는 먼저 5점을 뽑아내면 그 세트를 이기는 룰로 듀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왕만위와 딩닝은 패스트5에서도 서로 한 세트씩 가져가며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세트에서 왕만위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선보이며 딩닝의 철벽 수비를 무너트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녀 상위 16명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는 18일부터 21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다. 2라운드는 중국(9월 26일~29일)에서 열리고 마지막 3라운드는 일본(11월 21일~24일)에서 개최된다.

재미를 위한 빠른 전개의 경기 진행 방식이 돋보인다. 경기 시작 이후 24분 안에 승부가 끝나지 않으면 패스트5가 시작된다. 패스트5에선 5점을 먼저 뽑는 선수가 세트를 가져간다. 듀스는 없다.

한국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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