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초, 정형근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레슬링은 스펙터클하고 현란하다.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레슬링이 한국에서 인기 종목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SPYDER Wrestling Open Championship)이 21일 서울 서초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레슬러 출신은 물론, 경력과 상관없이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현재 체육 교사와 군인, 레슬링 코치, 대학생 등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이가 출전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오픈 토너먼트에서 각 체급 1·2·3위에 오른 입상자들은 엘리트 레슬러와 겨룰 수 있는 챔피언십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6kg급 오픈 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삼보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고석현은 8강전에서 강대규와 맞붙었다. 

고석현은 강대규와 초반 힘을 겨루기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강대규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고석현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강대규는 허리 감아 돌리기를 여러 차례 성공하며 테크니컬 폴승을 거뒀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강대규는 오만호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다. 절뚝이며 경기를 지속한 강대규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극적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며 86kg급 우승을 차지했다. 

강대규는 “응원해준 동료들 덕분에 이 악물고 끝까지 했다. (고석현과 경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보다 체격도 좋았다. 나는 레슬링 선수라 게임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잘 된 것 같다. 내년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는 게 목표다. 올해 100회 전국체전에서 1위를 하는 것도 두 번째 목표”라는 소감을 나타냈다. 
▲ 강대규는 86kg급 결승전에서 부상을 딛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희재 기자

올해 40살이 된 수원시청 코치 김대성은 74kg급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한 김대성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김대성은 “레슬링은 비인기 종목이고 열악하지만 대중들이 관심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동기부여를 준 것 같다. 국가대표 17년, 선수 생활 20년을 하며 레슬링인으로 계속 살아왔다.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인기 종목 중 하나인 레슬링이지만 정말 스펙터클하고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레슬링이 우리나라에서 인기 종목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공병민이 장인성과 스페셜 매치에서 화려한 기술을 보이고 있다.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74kg급 동메달리스트 공병민과 브라질리안주짓수 검은 띠 장인성의 스페셜 매치도 열렸다. 

공병민은 자유형 레슬링 룰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압도적 기량을 보이며 테크니컬 폴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래플링 레슬링 방식으로 치러진 2라운드에선 장인성이 2-5에서 니바를 걸며 공병민의 탭을 받아 냈다. 공병민은 다리를 절며 매트를 빠져나갔다. 

이번 대회는 5체급으로 나뉘어 열렸다. 61kg급은 송현식, 65kg급은 윤지훈, 86kg 초과급은 김재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 결과

61kg급

1위 송현식
2위 최승민

65kg급 

1위 윤지훈
2위 양재훈

74kg급

1위 김대성
2위 김준철

86kg급 

1위 강대규
2위 오만호

86kg초과급

1위 김재강
2위 이동욱

스포티비뉴스=서초, 정형근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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