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17살 탁구 신동 린윤주가 일을 냈다.
린윤주는 21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T2 다이아몬드 탁구 1라운드 말레이시아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판젠동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었다. 남녀탁구에서 중국은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세계랭킹 1위부터 3위까지, 여자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도 중국 선수들로 점쳐졌다. 세계랭킹 1위 쉬신이나 3위 판젠동, 5위 마롱 중 하나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린윤주는 8강에서 마롱을 4-2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선 베테랑 왕춘팅을 4-0으로 대파했다.
결승에서 만난 판젠동도 린윤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린윤주는 첫 두 세트를 모두 따내며 초반부터 기선을 확실히 잡았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당황한 판젠동은 실수를 남발했다. 예측할 수 없는 린윤주의 플레이에 손을 댈 수 없었다. 두 선수의 경기는 24분을 넘겨 5세트부터 패스트5(FAST 5)로 진행됐다.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린윤주는 판젠동을 완벽하게 압도하며 5-0으로 5세트를 끝냈다. 린윤주의 승리였다.
쉬신은 3-4위전에도 첫 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 3 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마지막 6세트에선 패스트5로 왕춘팅을 잡아냈다.
남자와 달리 여자부 단식은 이변이 없었다. 1위부터 3위까지 중국 차지였다. 중국 내전이 된 결승에선 세계랭킹 4위 주위링이 세계랭킹 5위 왕만위를 세트 스코어 4-1로 꺾고 우승했다.3-4위전에선 중국의 딩닝이 일본의 카토 미유를 4-0으로 이기고 3위에 올랐다.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첸멍을 잡아낸 미유는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를 위한 빠른 전개의 경기 진행 방식이 돋보인다. 경기 시작 이후 24분 안에 승부가 끝나지 않으면 패스트5가 작동된다. 패스트5에선 5점을 먼저 뽑으면 세트를 가져간다. 듀스는 없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