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엔에이)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관객의 뜨거운 사랑이 숫자로 입증된 셈.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을 기준으로 영화 '기생충'의 누적 관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30일 개봉 이후 53일 만의 기록이다. 지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로 한국영화 100년사에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기생충'에 대한 관객의 지지는 개봉 직후부터 뜨거웠다. 16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돌풍을 일으켰고, 할리우드 대작들의 연이은 공세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그에 대한 지지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어서, 세계적으로도 흥행 열충이 이어지고 있다. '기생충'은 한국을 시작으로 칸 영화제가 열린 프랑스를 비롯해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5일 개봉해 누적관객 1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6월 21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개봉 11일 만에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성했고,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역대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도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스위스, 지난달 27일 개봉한 싱가포르에서도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칸영화제에서의 높은 평가, 기대감을 바탕으로 영화를 수입해 상영하는 전세계 국가에 빠짐없이 판매되다시피 한 '기생충'은 앞으로도 계속 세계 관객과 만난다. 이달 중 미얀마와 태국, 8월에 필리핀과 이스라엘, 9월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포르투갈, 10월에는 북미, 독일, 스페인, 그리스, 11월에 터키, 루마니아, 네덜란드 개봉이, 12월에는 스웨덴, 이탈리아, 헝가리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칸을 시작으로 세계 영화제에서도 '기생충'을 눈여겨보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6월 5일 열린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등 거푸 수상 소식을 전해왔다.

그 하이라이트는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될 전망이 높다. 한국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관객 사랑의 지표나 다름없는 1000만 관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생충'은 내년 열리는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조준한다. 한국영화는 아직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에 든 적이 없다.

많은 이들은 '기생충'이 최초로 그 관문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금종려상 이후 세계적 관심과 화제성이 치솟은 데다, 뉴욕 타임즈가 "감독상, 각본상까지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하는 등 북미 언론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아카데미 시즌을 본격적으로 앞둔 오는 10월 북미에서 개봉할 예정이란 점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 기대감을 더한다. '기생충'의 역대급 기록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더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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