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19 프로 야구가 이제 후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팀별로 50경기 안팎을 남겨 놓고 있다.

어느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가을 야구에 합류할 수 있을지가 높은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속에는 또 다른 경쟁도 펼쳐지게 된다. 예비 FA들의 성적이다.

올 시즌 후 개장되는 FA 시장은 아직 예측이 어렵다.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협 사이의 생각 차이가 큰 탓에 쉽게 제도 개선이 쉽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예비 FA들의 현재 상황과 미래 가치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단 포수 쪽은 전망이 밝다. 포수 부문에서 문제가 생긴 팀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FA가 되는 포수는 이지영과 김태군을 들 수 있다. 김태군은 경찰청 전역 후 38일의 등록 일수를 채워야 하는데 NC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곧바로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지영은 올 시즌 순조로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타율 0.295를 기록하며 타격 면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포 박병호가 빠졌을 땐 박동원과 함꼐 포수 또는 지명타자로 동시 출격하는 경기가 있었을 만큼 공격력에서 향상된 실력을 검증 받았다.

포수로서 안정감도 인정받고 있어 포수가 필요한 팀에서는 고려해 볼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출루율이 낮고 장타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태군도 이미 포수로서 안정감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일단 수비가 되는 포수가 급한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포수를 제외한 야수 쪽에선 전준우 김선빈 안치홍 등이 눈에 띈다.

전준우는 전반기에 타율 0.308 OPS 0.872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반적인 투고타저 현상을 고려하면 여전히 A급 성적이다. 원 소속 구단인 롯데 내에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는 점 또한 유리한 대목이다.

▲ KIA 안치홍(왼쪽)과 김선빈. ⓒKIA 타이거즈
김선빈과 안치홍은 팀 내부 사정과 협상이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세대교체에 대한 요규가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각각 타율 0.296과 0.325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면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파괴력 있는 타격이 필요하다. 

KIA 내부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가 중요하다. KIA가 대형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내야수가 필요한 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2~3년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어느 구단 관계자는 둘에 대해 "관심은 있다.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느냐, FA 제도가 어떻게 개선되느냐 등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도 FA 자격을 얻는다. 0.243의 낮은 타율이 걸림돌이다. 다만 LG 내에서 당장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오지환 역시 내야가 약한 팀에서는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김태균과 이성열, 박석민, 유한준은 재자격 FA다. 최근 FA 시장의 풍토에 비춰 봤을 때 타 팀 이적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에도 타율 0.309를 기록하며 여전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982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급감한 홈런수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성열은 타율이 지난해 0.294에서 올 시즌 0.248로 급전직하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타율 0.300을 치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잔 부상이 잦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의 내구성에 의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많다.

유한준은 타율 0.317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유한준 역시 구단들이 나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SK 나주환 김강민도 재자격을 얻게 되는데 팀을 떠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투수 쪽에선 불펜 요원들이 눈에 띈다. 오주원과 정우람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 오주원 ⓒ곽혜미 기자
오주원은 현재 키움의 마무리 투수다.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복귀했지만 오주원의 자리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만큼 빼어난 공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6월 7일 두산전 이후 실점이 없다.

다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구단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 문제가 남아 있다. 또한 누적 성적이 좋지 못한 점을 구단들이 어떻게 분석할지도 관심사다.

정우람도 4승2패11세이브, 평균 자책점 1.98로 제 몫은 하고 있다. 체감 성적은 이전에 미치지 못하지만 오주원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나이 문제, 즉 계약 기간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숙제로 보인다.

송은범과 손승락도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하다. 송은범은 평균 자책점이 5.51이고 손승락은 4.70을 기록하며 마무리 자리를 내놓았다. 원 소속 팀과 어떤 협상을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고효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진해수도 첫 자격 취득 선수다. 좌완 불펜 투수로서 가치가 살아 있는 만큼 거취가 궁금해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22인데 우타자를 상대로도 0.207로 잘 던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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