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J 딜라쇼는 당당하다. "역대 최고 몸상태로 옥타곤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3월 실망을 안겼다.

밴텀급 챔프 TJ 딜라쇼(33, 미국)는 챔피언벨트를 스스로 반납했다.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올 초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EPO(Erythropoietin·적혈구생성촉진인자) 성분이 검출됐다. 미국 뉴욕 주 체육위원회(NYSAC)는 질질 끌지 않았다.

딜라쇼에게 곧바로 1년 출전 정지 '철퇴'를 내렸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도 지난 4월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딜라쇼는 2021년 1월 18일까지 옥타곤에 오를 수 없다.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며 버티려던 챔프. 그러나 빠르게 흰 수건을 던졌다. 

손수 타이틀을 내려놓으면서 불명예 꼬리표를 달았다. 밴텀급에 이어 플라이급, 페더급까지 석권하겠다던 호기는 자취를 감췄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다. 딜라쇼는 22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어깨가 완치됐다.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빨리 체육관으로 돌아가 훈련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약속한다. 다시 옥타곤에 오를 땐 역대 최고 몸상태를 만들고 복귀하겠다. 날 믿어 주는, 늘 함께해 주는 모든 이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딜라쇼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Ⅰ 레슬러 출신이다. 정통 레슬링을 배운 그래플러로 2010년 프로 데뷔 뒤 4연승.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

듀앤 루드윅 코치와 만남이 커리어 전환점이었다. 타격 기술이 급성장했다. 반쪽짜리 파이터에서 컨텐더 후보로 입지를 키웠다.

엇박자 스텝과 끊임없는 스탠스 전환, 기습적인 헤드킥과 원투 펀치로 옥타곤 최고 타격 기술자로 탈바꿈했다.

2014년 5월 밴텀급 정상에 섰다. UFC 사상 가장 눈부신 업셋으로 평가 받는 헤난 바라오 전 승리로 인지도를 높이 쌓았다.

이후 존 리네커와 코디 가브란트, 하파엘 아순사오를 차례로 눕히고 왕좌를 지켰다. 지난 1월 헨리 세후도와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32초 일격'을 맞았으나 밴텀급에서 지위까지 흔들린 건 아니었다. 

그러나 금지약물 복용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호성적을 거둬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족쇄.

허나 딜라쇼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과거 파운드 포 파운드 1위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상기시키며 굳은 컴백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2년을 와신상담 시간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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