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양현석에 대해 강제수사를 검토 중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 정조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지난달 경찰은 YG 전담팀을 꾸려 각종 논란에 휩싸인 YG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터.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현석과 관련된 계좌를 추적하거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의 강제수사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분석했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진술을 받았다"며 "(양 전 대표 사건을) 수사로 전환해 할 수 있는 방식대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통상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한 경우,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 단계로 전환한다.

또한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전환 대상자가 4명"이라며 양현석을 제외하고 새로 입건된 3명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 경찰이 양현석에 대해 강제수사를 검토 중이다. ⓒ곽혜미 기자

양현석은 2014년 9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일행에게 투자받을 목적으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양현석이 같은 해 YG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정마담'에게 거액의 유로화를 지급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지난 5월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제기된 해당 의혹은 지난 17일 양현석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되고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되며 급물살을 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관련 유흥업소 종업원 등 3명을 성매매 알선과 성매매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지난 8일 MBC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YG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정마담'과 인터뷰를 공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날 방송에서 '정마담'은 유흥업소 여성의 유럽 원정이 양현석의 요구였다고 주장했으며 외국인 재력가와 함께한 술자리도 양현석의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수장인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함께 YG는 최근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다. YG는 승리가 운영했던 버닝썬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YG와 경찰 유착 의혹,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 최근에는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수사 개입 의혹을 받는 상황.

▲ YG를 떠난 양현석(왼쪽)-양민석 형제. ⓒ곽혜미 기자 제공ㅣYG

일련의 사태로 인해 책임감을 느낀 YG 대표 프로듀서였던 양현석과 YG 대표이사였던 양민석 형제는 동반 퇴진을 선언하며 YG를 떠났다. 이로써 YG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셈. 당시 양현석은 YG를 떠나면서,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문제 발생의) 개연성이 있는 점까지 충분히 염두에 두고, 과거 마약사건 등 유사 사건에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됐던 사건도 원점에서 재수사하도록 했다”고 말하면서, 민 청장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묻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각종 논란들로 YG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빅뱅 출신 승리(왼쪽), 아이콘 출신 비아이. ⓒ곽혜미 기자

이는 YG 소속이었던 가수 승리(이승현,29)가 운영에 관여했던 강남 유명클럽 버닝썬 문제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을 받은 만큼 더 이상 국민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경찰은 양현석의 성 접대 의혹을 비롯, 최근 불거진 아이콘 멤버 출신 비아이(김한빈,23)의 2016년 마약 투약 의혹, YG와 경찰 간 유착 의혹 및 부실수사 여부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경찰이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양현석과 YG가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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