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만큼은 더위 걱정을 안 해도 된다 ⓒ 김효은 PD
[스포티비뉴스=목동, 맹봉주 기자 / 김효은 PD] 살을 에는 듯한 추위다. 여기는 한겨울이다.

지금 목동아이스링크장에 오면 이 같은 추위를 실감할 수 있다. 바깥은 30도가 넘는 습한 더위로 여름이 한창이지만 목동아이스링크장 안의 온도는 5도가 채 안 된다.

관중석엔 두꺼운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페딩 점퍼로 중무장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멋모르고 반바지 반팔 셔츠를 입고 왔다간 추워서 경기장에 오래 있을 수 없다. 도심 속 피서지가 따로 없다.

여름을 잊게 해주는 이곳에서 12일부터 23일까지 제64회 전국 중등부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남자 중등부 6개 팀과 수원시청여자아이스하키팀 등 7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22일엔 경희중과 광운중의 경기가 있었다. 두 학교는 오랫동안 중등부 아이스하키를 양분해 왔다. 때문에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이날 경기를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렀다.

치열한 접전이 될 거란 예상과 달리 경기는 경희중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초반에 터진 선제골이 결정적이었다. 분위기를 탄 경희중은 1피어리드 막판, 광운중 선수들이 잇달아 퇴장당하는 틈을 타 2골을 더 몰아쳤다.

▲ 환호하는 경희중 선수들 ⓒ 김효은 PD
승패와 별개로 경기는 격렬했다. 아이스하키는 몸으로 상대에게 부딪치는 보디체크(body check)가 허용되는 스포츠다. 중등부 경기라고 예외는 아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관중석까지 들린다. '이거 반칙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한다. 넘어진 선수도 바로 일어나 퍽을 향해 나아간다.

경기가 끝나고 경희중 주장인 박정현에게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물었다. 박정현은 "몸싸움 하는 걸 보면 아이스하키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바로 아이스하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 시간이 길지 않고 언제든 빠른 역습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아이스하키의 장점이다. 아이스하키를 할 때면 어떤 순간이든 항상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스포티비뉴스=목동, 맹봉주 기자 / 김효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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