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라딘'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알라딘'의 흥행 마법은 어디까지 갈까.

개봉 61일째를 맞이한 '알라딘'이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동안 '알라딘'이 모은 관객은 7만5172명. 누적 관객은 1101만8603명에 이르렀다. 같은 디즈니 영화 '라이온킹'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알라딘'의 기세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99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실사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 '알라딘'은 이미 신기록 작성을 거듭하고 있다. 25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한 '알라딘'은 현재 '인터스텔라', '겨울왕국',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실미도'를 넘어 역대흥행 21위에 올랐다. 1100만 외화의 탄생은 역대 4번째다. 그러나 기세가 여전해 순위 상승은 시간문제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1121만 명, 2018)를 넘어 곧 역대 외화 흥행 3위에도 오른다. 2위는 '아바타'(1362만 명, 2019), 1위는 '어벤져스:엔드게임'(1381만 명, 2019)다.

전체관람가 등급 영화로는 이미 역대 1위다. 이전의 1위는 전체관람가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1029만 명, 2014)이다. 뮤지컬 영화로도 역대 1위 기록을 썼다. 5월 개봉작으로도 역대 1위 흥행 기록이다.

▲ 영화 '알라딘' 스틸
장기 흥행 면에선 더 경이적이다. 지난 5월 23일 개봉 첫날 7만 2736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던 '알라딘'은 역대 천만 영화 중 유일하게 첫날 관객수가 10만 미만인 작품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많은 관객을 모았고, 무려 2달이 지난 개봉 9주차 월요일까지 개봉 첫 날보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좌석 판매율도 여전해 주말이면 50%를 넘나든다. 1000만 문턱에서 멈춘 '좀비 흥행' 대표작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해도 놀라운 수준이다. '알라딘'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알라딘'은 익숙한 이야기와 귀에 착 감기는 넘버, '지니' 윌 스미스가 이끄는 흥겨운 분위기, '자스민' 나오미 스콧이 그린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 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체관람가 영화로 전세대에게 어필하며 더빙판도 100만을 훌쩍 넘겼고 4DX 등 신바람을 탄 특별관 상영도 N차관람을 유발하며 화력을 더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기생충' 외에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점도 흥행을 가속화했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디즈니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라이온킹'의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알라딘'엔 유리하게 작용했다. '라이온킹'이 '알라딘'을 압도하는 대신 함께가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나랏말싸미'를 비롯해 한국영화 여름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고서야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 최종 성적은 어디에 이를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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