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내야수 김성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스포츠1팀] 전반기가 끝난 뒤 맞은 꿀 같은 휴식기. 하지만 26일부터는 휴식기도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된다. 감독대행 체제로 들어가는 롯데를 비롯해 더 치열해질 순위 싸움 등 후반기에도 KBO 리그는 체크 포인트가 많다. 스포티비뉴스 기자들이 각팀 별로 후반기 살아나야 할 선수를 골라봤다.

SK - 김성현

가끔씩 미워도 어쩔 수 없다. SK 중앙 내야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가진 선수가 김성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전반기 많은 실책을 범하며 때로는 고개를 숙였으나 송구에 있어서는 예전보다 확실히 안정감을 찾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더 집중력을 가지고 수비를 한다면 기본은 할 수 있는 선수고, 타격까지 상승세를 탄다면 금상첨화다. SK는 타 포지션에서는 현재 여러 대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격수에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 김성현이 흔들리면 젊은 선수들로 돌아가고 있는 2루도 흔들리고 내야 전체가 흔들린다. 어쩌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다. 

김태우 기자(SK 담당)

키움 - 박병호

76경기 17홈런 68타점 56득점 타율 0.285. 다른 성적보다 경기수가 적어 아쉬움이 큰 전반기였다. 6월에는 큰 부상이 없었지만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잔부상들을 치료하는 동시에 자신을 가다듬을 시간을 가졌다. 박병호가 없는 동안 키움은 이정후, 김하성, 샌즈 등의 활약으로 잘 버텼다. 그래도 박병호가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팀 전략 자체가 다르다. 팀내 최고 연봉자(15억 원)로서 스스로 책임감도 남다른 박병호기에 후반기에는 건강하게 그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길 바란다.

고유라 기자(키움 담당)

두산 - 김재환

지난해 KBO 최초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김재환. 올 시즌은 2016년 두산 4번타자를 맡은 이래 가장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전반기 97경기 타율 0.281(356타수 100안타) 13홈런 6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력이 떨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3년은 장타율이 0.60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데, 올해는 0.435에 머물러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반기 선결 과제로 타선 부활을 꼽으며 "4번타자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두산 외야수 김재환 ⓒ곽혜미 기자

김민경 기자(두산 담당)

LG - 카를로스 페게로

2017년 부상, 2018년 부진. 라쿠텐에서 2년 반만 뛰었던 이유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지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커리어 내내 삼진이 많았다는 점은 우려를 남긴다. 삼진이 많다는 약점 때문이 아니라, 타자의 삼진을 죄악시하는 풍토 때문에 그렇다. 삼진 당해도 좋으니 시원하게 치라는 조언이 더 중요할 선수. 토미 조셉은 타율 0.274, 홈런 9개에 그쳤다. 순수장타율 0.152를 바란 선수는 아니었는데. 페게로는 달라야만 한다. 홈런 26개를 쳤던 2017년 페게로의 순수장타율은 0.209였다.

신원철 기자(LG 담당)

NC - 프리드릭 & 스몰린스키

NC는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교체로 5강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타자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제이크 스몰린스키, 투수는 에디 버틀러→크리스천 프리드릭으로 교체했다. 두 선수가 빨리 리그에 적응해 가을까지 힘을 실어주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스몰린스키는 우익수로 뛰면서 7경기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판단하기에 표본은 적지만, 기대감을 높이는 수치다. 프리드릭은 한화, kt와 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긴 했지만, 11이닝, 평균자책점 6.55로 투구 내용은 물음표를 남겼다. 상위권팀과 맞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민경 기자(NC 담당)

kt - 김민

kt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잡아야 할 경기를 잡아가는 빈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후반기에도 그런 흐름을 유지하려면 역시 선발이 든든하게 무게를 잡아줘야 한다. 외국인 두 선수가 어느 정도 상수로 굳어졌다면, 3~5선발을 소화하는 경험 적은 세 명의 투수는 아직 변수가 많다. 그중 팀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김민까지 상수가 되어야 kt의 5강 도전도 가능하다. 김민은 전반기 19경기에서 110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한 단계 성장했다. 하지만 기복이 있었다. 그 기복을 줄여간다면 후반기에는 더 좋은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비단 후반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kt의 미래를 생각해도 김민의 전략적 가치는 크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때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

김태우 기자(kt 담당)

삼성 - 최충연

지난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최충연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선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불펜에서도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은 최충연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빠른 볼과 헛스윙을 끌어내는 슬라이더에 빠져들었다. 현재 불펜 중심 이승현이 시즌 아웃됐다. 최지광 임현준 우규민이 불펜에서 맡아야 하는 몫이 '1인분' 이상이다. 최충연이 그들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덜어줘야 한다. 선발이 약한 삼성이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 최충연이 활약이 필요하다. 

박성윤 기자(삼성 담당)

▲ KIA 내야수 박찬호(왼쪽)와 25번을 물려준 이범호. ⓒ곽혜미 기자

KIA - 박찬호

KIA 등번호 25번의 주인공은 박찬호가 아닐 수도 있었다. 시즌 전 구상에서는 주전이 아니었고, 시즌 중에는 미래의 유격수로 꼽혔던 박찬호가 이범호의 뒤를 잇는 주전 3루수가 돼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25번으로 번호를 바꾼 뒤 성적은 3경기 10타수 3안타. 박흥식 감독 대행은 "예전 25번(이범호)처럼 치면 안 된다"고 했다. 새로운 25번의 길을 만드는 일도 박찬호의 몫이다. 이제 박찬호는 이범호가 주전 3루수에게 물려준 이 등번호의 무게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KIA와 이범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해야 한다.

신원철 기자(KIA 담당)

한화 - 워윅 서폴드

한화는 지난해 13승(9패)을 거둔 키버스 샘슨을 교체하며 워윅 서폴드를 영입했다. 그러나 전반기 보여준 서폴드의 성적은 뭔가 조금 아쉽다. 서폴드는 21경기에 나와 6승9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는데 퀄리티스타트가 10번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던져 6이닝도 되지 않는다. 4점대 에이스로는 한화 선발진이 탄탄해지기 어렵다. 후반기 교체설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서폴드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고유라 기자(한화 담당)

롯데 - 이대호

이대호는 2009년 이후 매 시즌 20홈런을 넘겼다. 지난 2시즌 홈런 개수는 71개다. 그런데 올 시즌 전반기 94경기에서 홈런이 단 11개뿐이다. 6월 이후 급격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6월 홈런이 단 2개, 6월 19일 이후 홈런이 없다. 6월 타율은 0.213, 7월 타율은 0.205다. 이대호의 부진과 맞물려 팀도 반등 기미가 사라졌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상승 기미를 탄 것은 희망적인 요소. 은사와 같았던 양상문 감독의 사퇴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건일 기자(롯데 담당)

스포티비뉴스=스포츠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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